지방공기업 경영평가결과 등급 분포 [그래픽=뉴시스]
지방공기업 경영평가결과 등급 분포. [그래픽=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를 초래한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등 7곳이 지난해 경영을 부실하게 한 지방공기업으로 선정돼 사장과 임원 연봉이 5~10% 깎이게 됐다.

7일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는 '2018년도 지방공기업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교수·공인회계사·노무사 등 276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의 현지 평가와 이의신청·상호검증, 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 것이다.

평가 대상은 전국 지방공기업 270곳(공사 62곳·공단 89곳·상수도 119곳)이다. 하수도는 격년제 평가로 이번에 제외됐다.

리더십·전략, 경영시스템, 경영성과, 사회적가치(일자리 확대·사회적 책임·혁신성과), 정책준수 등 5개 분야 25개 세부지표로 평가했다.

특히 정량지표 배점을 전년 55점에서 59점으로 확대해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고, 재난·안전관리 지표 비중을 2~3점에서 최대 10점으로 높이는 등 사회적가치(35→36점) 분야에 더 중점을 뒀다는 게 행안부 측 설명이다.

전체 270곳 중 행안부 주관 경영평가 159곳의 평균 점수는 84.78점이었다. 전년도(153곳·84.78점)와 같았다.

시·도 주관으로 평가하는 기초 상수도 111곳의 평균 점수는 86.79점으로 전년도(107개·88.31점)보다 1.52점 하락했다.

평가 등급은 최상위인 '가'에서부터 최하위 '마'까지 5가지 등급으로 배분했고, 평가의 관대화를 막기 위해 '나' 등급 이상 비중을 40% 내외로 제한했다. 또 적자 지방공기업은 상위등급에서 배제시켰다.

최하위 '마' 등급을 받은 기관은 7곳(2.6%)이다. 경남개발공사와 당진항만관광공사, 장수한우지방공사, 양평공사, 청송사과유통공사, 사천시시설관리공단,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다.

이중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수계전환 전 과정에서의 대응 부실로 적수 사태를 초래한 점이 등급 하락으로 이어졌다.

마 등급보다는 낫지만 경영이 미흡하다고 평가받은 '라' 등급은 총 19곳(7.1%)이다.

서울에너지공사와 통영관광개발공사, 하남도시공사,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의왕도시공사, 구리도시공사, 경주시시설관리공단, 정선군시설관리공단, 속초시시설관리공단, 단양관광관리공단, 여수시도시관리공단, 밀양시시설관리공단, 태백·양양·태안·서천·완주·영주·합천 상수도사업소가 해당된다.

행안부는 '마' 등급 기관 임직원에게 경영평가 평가급을 지급하지 않고 사장과 임원의 이듬해 연봉을 5~10% 삭감한다.

'라' 등급 기관의 경우 직원에게만 30~50%의 경영평가 평가급을 준다. 사장과 임원에게는 경영평가 평가급을 지급하지 않고 이듬해 연봉을 동결한다.

또 하위 평가를 받은 기관 중 경영진단 대상기관을 정하고 그 진단결과에 따라 사업규모 축소와 조직개편, 법인청산 등 경영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보통에 해당하는 '다' 등급을 받은 기관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등 137곳(50.7%)이었다.

반면 지난해 경영을 가장 잘해 최상위 '가' 등급을 받은 기관은 41곳(15.2%)이다. 인천교통공사와 대전마케팅공사, 서울시설공단, 부산환경공단, 고양도시관리공사, 금천구시설관리공단, 김해도시개발공사, 부산상수도, 파주상수도 등이다.

우수에 해당하는 '나' 등급기관은 66곳(24.4%)이다.

경영평가 결과는 '지방공기업 경영정보공개시스템'(cleaneye.go.kr)에 게시되며, 올해부터는 평가 등급 외에 주요 항목별 평가 결과까지 낱낱이 공개한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앞으로도 지방공기업의 사회적가치 성과와 노력을 경영평가에 반영하고 기관별 이력관리와 정보공개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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