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몰카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초소형 카메라 제품을 7일 오전까지 판매했다. 현재는 구매를 할 수 없는 상태다. [사진=쿠팡 홈페이지 화면 캡처]
쿠팡 오픈마켓에서는 몰카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초소형 카메라 제품을 7일 오전까지 판매했다. 현재는 구매를 할 수 없는 상태다. [사진=쿠팡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쿠팡에 초소형 카메라 판매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게시물 섬네일(Thumbnail‧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줄여 화면에 띄운 것)에 여성의 신체부위를 부각한 사진이 포함돼 몰래카메라(이하 몰카)용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것이다.

최근 쿠팡에는 ‘[해외] 풀 hd 1080 p 미니’라는 제목으로 초소형 카메라 판매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 섬네일에는 단추만한 와이파이 카메라와 함께 여성의 신체 부위를 부각한 사진이 담겼다.

쿠팡의 몰카 판매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7년에는 몰카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안경 몰카’, ‘스마트폰 배터리형 몰카’, ‘USB형 몰카’ 판매에 이어 지난해에는 시계로 위장한 불법 몰카 등을 판매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 게시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서 버젓이 광고를 했다. 쿠팡 측에서는 문제를 인지했는지 해당 게시물 상품 판매를 중단(7일 오후 9시 30분 기준)했다. 게시물에는 ‘현재 판매 중인 상품이 아닙니다’라는 메시지와 품절 문구가 게재돼 있다. 7일 오전까지도 판매되던 상품이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해당 게시물 상품문의에 “페북 광고보고 왔는데 대놓고 광고를 하네. 개념 챙기세요”, “미친 것 아니냐. 몰카를 지금 페이스북 광고에 띄우고. 쿠팡 이미지 다 깎아먹네”, “인스타에서 몰카 보고 왔습니다. 제정신인가 모르겠네요. 여성이 속옷 입고 있는 사진이 광고 사진으로 나온다는 건 몰카 찍으라고 대놓고 광고하는거네요”, “니네집 화장실에 설치해라 미개하고 더럽네. 대놓고 이딴 걸 올리네” 등의 글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이 된 제품의 판매는 중단됐지만 비슷한 형태의 초소형 카메라들은 아직도 쿠팡에서 판매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일요서울에 “오픈마켓 판매자가 등록한 상품에 대해 내부적으로 먼저 확인해서 판매 중지 조치를 했다”면서 “쿠팡에서는 카메라의 특징을 숨겨서 악용될 가능성이 높은 제품의 판매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상품이 확인되면 즉각적으로 판매중지, 판매자 퇴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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