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열매 “아이돌 남친이 성관계 영상 공유” 폭로

[사진=BJ열매 인스타그램]
[사진=BJ열매 인스타그램]

 

[일요서울 | 황기현 기자] 아프리카 TV에서 방송하는 인기 BJ들의 파급력은 웬만한 연예인보다 더 크다. 실제로 아프리카 TV에서의 활약이나 인기를 바탕으로 케이블은 물론 공중파 방송까지 진출한 BJ들이 적지 않다. 대도서관이나 밴쯔, 슈기, 그리고 최근 논란은 있었지만 K리그 홍보대사 역할까지 맡았던 감스트 등이 좋은 예다. 공중파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아프리카 TV의 대통령이라고 불리던 철구는 청소년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BJ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이처럼 큰 영향력을 가진 BJ들 사이에서 각종 추문이 불거지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목된 우창범 “그런 적 없다” 반박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아프리카 BJ들의 사생활

논란은 지난 2일 BJ서윤으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서윤은 몸이 아프다며 할머니 댁 방문을 이유로 휴방(방송을 쉬는 것)했다. 그런데 이날 한 누리꾼에 의해 서윤이 아이돌 그룹 ‘버뮤다’ 멤버 우창범과 인천공항에서 흡연하는 사진이 온라인상에 게재됐다. 시청자들의 해명 요구가 빗발치자 서윤은 방송을 통해 자신의 나이가 사실 29살이 아닌 31살이라는 점과 휴방 당일 남자친구인 우창범과 놀러갔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이날 방송에는 우창범도 함께했다.


이 과정에서 한 누리꾼이 “우창범의 여자 친구는 BJ열매가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우창범은 “전 여자친구”라며 “열매가 과거 교제중일 당시 제가 일본 공연을 간 틈을 타 BJ케이와 바람을 피웠다”고 폭로했다. 이 폭로는 엄청난 나비 효과를 일으켰다. 시청자들이 케이 방송에 몰려가 해명을 요구한 것이다. 케이는 “6년 전 열매와 교제한 뒤 헤어졌지만 그리워서 연락해 만났다”며 바람피운 것을 사실상 인정했다. 때 아닌 ‘저격’을 당한 열매와 케이는 곧바로 반격을 준비했다.


열매는 방송을 통해 “케이와 바람을 피운 것은 인정하고 내가 잘못했다”면서도 “본인은 사귈 당시 바람피우지 않았다고 하는데 난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열매는 우창범이 자신과의 성관계 영상을 가수 정준영, 최종훈 등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인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에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서 나 외에 다른 여자들의 영상을 찍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걷잡을 수 없이 번진 폭로전

‘정준영 단톡방’까지 등장하자 3일 새벽 우창범은 다시 방송을 통해 “열매의 피해자 코스프레에 지친다”며 “이미 헤어진 상태였고 1년이 지난 상황에서 무슨 이유로 저러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우창범은 “열매와의 성관계 영상을 공유했다고 하는데 절대 아니”라면서 “주장이 사실이라면 소환 조사를 받았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우창범은 “‘버닝썬 단톡방’ 기사를 보기 전까지 그(단톡방) 존재 자체를 몰랐고 그분들과 사적인 연락을 주고받은 적 없다”면서 “해당 영상은 연인 관계일 때 합의하에 찍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같은 날 밤 열매는 또다시 우창범의 주장을 반박했다. 열매는 성관계 영상에 대해 “ 합의 하에 찍었다고 하는데 제가 합의한 이유는 보고 지운다고 해서 그랬던 것”이라며 “헤어지고 난 뒤에 갑자기 이 영상들을 가지고 있다면서 (자신의) 자위 영상도 보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열매는 또 앞선 1차 폭로에서 정준영의 이름이 등장하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열매는 “제가 술집을 나갔을 때 정준영을 마주쳤다”며 “정준영을 마주치고 난 후 우창범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그랬는데, (우창범이) 정준영이랑 저를 의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준영이) 계속 나를 찾더라”라면서도 “정준영과는 그런 사이가 절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열매는 “정준영이 필리핀에서 한국에 들어왔을 때부터 우창범과 친구 사이였다”며 “어떻게 친해진지는 모르지만 우창범이 정준영과 어울리는 것을 보면서 제 영상을 지우지 않았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열매는 ‘정준영 단톡방’에 대해서는 “단톡방에 공유했다는 말은 우창범이 저에게 보냈다는 게 와전된 것 같다”며 “제 입장에선 제2의 정준영 사건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한 발 물러섰다. 그러면서도 “나한테만 그런 거 아니라는 거 본인이 제일 잘 알 텐데 해명방송 잘 준비해주길 바란다”고 폭로전이 이어질 것임을 암시했다. 실제 열매는 “우창범이 사귈 당시 성관계 소리를 생중계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의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제3의 인물 전 연애사까지 공개…점임가경

문제는 폭로전 과정에서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인물의 전 연애사까지 공개됐다는 점이다. 열매는 2차 폭로 당시 케이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아이돌 그룹 ‘갓세븐’ 멤버 마크와 BJ아영의 이야기가 포함돼 있었다. 열매는 케이에게 “(마크가) 나 때문에 변아영 소개 받았다가 월세 내주고, 리스비 내주고, 카드 주고, 명품 사주고, 걔는 죄가 없는데”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는 관계없이 마크가 아영과 연인 관계였고, 사귀며 물질적으로 많은 투자를 했다는 내용이 공개된 것이다.

아영은 곧바로 입장문을 발표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참다 참다 올린다”고 운을 뗀 아영은 “가만히 있던 저는 대체 무슨 죄인가. 그분의 전남친의 현여친분과 인스타그램 맞팔(서로 팔로우를 하는 것)을 하고 사진을 올린 것이 죄냐”라고 토로했다. 이어 “저는 분명 그분과 연을 끊을 때 부탁드렸고, 그분과 더 이상 연관되고 싶지도 관심 받고 싶지도 않다”며 “확실하게 말씀드리겠다. 저는 버닝썬 사건과 관련 없다. 그거 때문에 방송 접은 거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영은 “가만히 잘 살고 있다가 똥 시원하게 뒤집어씌워졌다”라며 “그분과 카톡 대화내용 전부 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있는 상태지만 저분이 주변 지인들에게 협박했을 당시 엮이고 싶지 않아 조용히 있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은 크게 만들어 놓고 방송보니 뇌피셜(근거 없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사실인 척 이야기하는 행동)에 직접 증거는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아영은 “괜한 사람들만 하루 종일 실검으로 피해 받았다”면서 “그분과 더 이상 연관 짓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며 글을 맺었다.

누리꾼들 “동물의 왕국이냐” 실망감 드러내

추문으로 얼룩진 BJ들의 사생활이 폭로되자 누리꾼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것 같다”며 “동물의 왕국이냐”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결국 다 똑같아 보인다”거나 “거짓된 모습을 보고 좋아했다니 자괴감 든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BJ들의 폭로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모른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번 사건이 모두에게 상처만 남긴 채 끝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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