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달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달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9일 오전 인천공항편을 이용해 독일로 향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뮌헨을 경유해 베를린에 도착하는 이 본부장은 독일 측의 초청으로 12일까지 독일에 체류하며, 레펠 외교부 아태총국장과 한반도 문제 관련 협의를 진행한다.

이번 방문에서 이 본부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이자 EU(유럽연합) 주요국인 독일과 남북미·북미 판문점 회동이 치러진 뒤 한반도 정세에 관해 깊은 논의를 나눌 방침이다.

특히 오는 10일 베를린을 방문하는 카운터 파트인 비건 대표와 만나 북한의 비핵화 협력 방안을 조율하고 북미 실무협상 재개 준비에 관한 이야기가 심도 깊게 다뤄질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비건 대표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 달성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진전시키기 위해 8~9일 브뤼셀, 10~11일 베를린을 방문해 유럽 당국자와 이 본부장을 만난다”고 발표했다.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는 북미 실무 협상을 목전에 두고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 등 의제와 장소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실무협상 장소로 유럽 지역이 가능성이 높단 풀이가 제기돼 현지 당국자들과 구체적인 협의를 개진할 소지도 있다.

일각에선 비건 대표가 벨기에 브뤼셀이나 베를린에서 북측 대표와 만날 수 있단 의견도 흘러나온다. 베를린에서 북한과의 접촉이 이뤄져 남·북·미 3자 회동으로 확대될 수 있단 주장이다. 새로운 북측 실무협상 대표는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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