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뉴시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뉴시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과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9일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일정을 놓고 페이스북을 통해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고 대변인은 이날 오후 5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 대변인을 향해 "부디 '바른 다스림'으로 대한민국 정치의 ''을 높여주시길 바란다""마이크는 칼과 같아서 잘 쓰면 모두를 이롭게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모두를 해치게 된다"고 충고했다.

이어 "G20이 있던 첫째 날 대통령은 새벽 1시 반이 돼서야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고 당일 풀기사 및 보도자료만 9, 대변인 브리핑문만 4개일 정도로 기자들에게도 강행군이었다""이 자료들을 한 번이라도 보셨는지. 부디 상식선에서 비판하길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고 대변인과 민 대변인의 공방은 하루 종일 인터넷상에서 화제였다. 민 대변인은 이날 오전 6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나운서 출신의 고 대변인, 어차피 서로 말 하는 것이 직업이고 싸움은 먼저 거셨으니"라며 "시시하게 혼자서 라디오 방송 전화를 연결해서 준비한 원고를 읽다가 말도 안 되는 소리 더듬거리지 말고 우리 TV 생방송에서 한 판 시원하게 붙자"고 제안했다.

민 대변인은 이어 "'G20서 문 대통령이 안 보였다는 동영상은 가짜정보', 자신 있으면 허위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라는 거다. 쫄리면 뒈지시든가"라고 올린 한 네티즌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공유했다.

전현직 청와대 대변인인 민 대변인과 고 대변인은 KBS ·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고 대변인은 2004년에 아나운서로, 민 대변인은 1991년 기자로 KBS에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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