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표창원, 박주민, 백혜련, 송기헌, 김종민, 정성호 의원. [뉴시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표창원, 박주민, 백혜련, 송기헌, 김종민, 정성호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위원들은 지난 9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검찰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요구했다. 윤 후보자는 청문회 당시 변호사 소개와 위증 논란으로 세간의 도마에 올랐다. 

이에 대해 민주당 청문위원들은 당시 경찰이 확인한 문자에 ‘윤 과장’이라 적혀있었다며 윤우진 전 세무서장 사건이 윤 후보자와는 관계가 없다고 표명했다.

민주당 청문위원 일동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자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들이 근거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윤우진 전 세무서장 사건에 윤 후보자가 부당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야당에서 증인으로 부른 장우성 당시 수사팀장은 청문회에서 윤우진 사건과 윤 후보자가 관련된 의혹은 없다고 증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3년 4월 당시 황교안 법무장관 역시 이 사건에 대한 국회 답변을 통해 부당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며 “윤우진씨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사람 역시 윤 후보자가 아니라 윤 씨의 친동생인 윤대진 검찰국장이라는 사실이 당사자들의 증언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청문위원들은 야당 측의 윤 후보자의 청문회 위증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윤 후보자는 청문회 내내 윤우진 사건에 개입한 바 없고 변호사 선임에 관여한 바 없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며 “2012년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자신이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발언을 한 바 있지만 이는 당시 부당한 공격을 받고 있던 윤대진 검사를 보호하기 위해 사실과 다르게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오해를 빚을 수 있는 부적절한 통화라고 하겠으나 7년 전의 그 전화통화가 윤 후보자의 검찰총장 임명을 취소할 중대한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우리 청문위원 일동은 개혁검찰의 새로운 총장으로 윤석열 후보를 임명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법사위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건이 있던 2012년, 윤 후보자가 ‘부장’ 위치에 있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윤 후보자는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민주당 청문위원인 송기헌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그 당시 문자에 (이남석 변호사 소개에 대해) ‘윤 과장께서 이야기했다’고 돼있는데 당시에 윤 과장이라고 한 것은 윤대진 중수과장이 맞고 윤석열 당시 특수부장이 아니었다”며 “그 문자로 볼 때 윤 과장이 윤석열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윤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윤리적으로, 법적으로 문제 되는 건 변호사 선임 아니냐”면서 “변호사는 선임되지 않았다고 (인터뷰에서도)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청문회는 여야 간 첨예한 다툼이 예견된 만큼, 하루를 넘긴 지난 9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윤대진(55·25기) 법무부 검찰국장은 “내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과장으로 있을 때 수사팀의 직속 부하였으며, 소개는 내가 한 것이고 윤 후보자는 관여한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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