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막변성 질환(군날개, 검열반, 결석)

▲적도지역·남성·야외작업군에서 주로 발생 “자외선 조사가 주요한 유발인자”

진료를 받으러 오신 환자 중에 “눈에 뭐가 자라나고 있어요, 자꾸 충혈돼요” “눈에 뭔가 하얀 게 끼어 있어요”라고 하면서 결막 부위에 상이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러한 것은 결막변성으로 인해 다양한 질환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 

결막은 눈꺼풀 내면과 공막 전면을 둘러싸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조직이다. 결막은 크게 윤부에서 눈꺼풀의 피부 점막 경계까지 이어지며 눈꺼풀의 내면을 덮고 있는 눈꺼풀결막(palpebral conjunctiva)과 윤부에서 공막 전면을 덮고 있는 안구결막(bulbar conjunctiva), 그리고 이 두 부위를 연결하는 결막 구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결막은 외부 이물과 감염원을 방어하며, 안구가 원활히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 각막 면적보다 17배 정도 넓어 투과성이 크고 눈물 형성에도 기여한다. 점안약이 흡수되는 주요한 기능이 있으며 결막에 있는 술잔세포와 일부 결막상피세포에서 점액을 생성하여 분비하는데 이것이 눈물 점액의 주 공급원이 된다. 따라서 결막에 문제가 발생하면 안구운동이 제한받을 수 있고 눈물 성분에 변화가 생기며 감염되기도 쉽다. 이러한 결막의 문제는 결국 각막에도 영향을 미쳐 눈물 성분 결핍으로 이어져 건조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결막에 변성이 생기는 질환에는 대표적으로 검열반, 군날개, 결막결석이 있다. 세 가지 질환을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검열반(pingueculae)은 결막에 회백색에서 노란색으로 융기된 병변으로 주로 각막윤부의 3시, 9시방향에 주로 생긴다. 원인은 자외선 조사로 인한 피부손상과 비슷한 요인으로 생긴다고 추정한다. 코에 더 자주 생기는데 이는 코에 빛이 반사되어 코 결막에 더 많은 광화학 손상을 받는다는 이론이 있다. 나이에 따라 증가하며 80대의 경우 거의 모든 사람에게 발견된다. 검열반 자체는 특별하게 치료할 필요는 없으며 염증이 생긴 검열반염의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점안약, NSAID 점안약으로 치료 가능하다.

두 번째로 군날개다. 군날개는 결막에서 각막 쪽으로 확장하는 날개모양의 섬유조직이다. 혈관이 매우 풍부하며 조직학적으로 검열반과 매우 비슷하다. 군날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최전단부는 각막 위의 납작한 회색병변이고 최전단부 바로 뒷부분에 비후된 혈관섬유조직이 각막에 단단하게 붙어 있는 경우를 두부(head)라고 한다. 그리고 몸체 혹은 꼬리로 나뉜다.

유병률은  적도 쪽으로 갈수록,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야외작업이 많은 사람일수록 높아진다. 코 쪽보다는 귀쪽 결막에서 호발하며 자외선 조사가 가장 주요한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다.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를 하면 되나 미용상 문제가 심하거나 군날개에 의해 난시 등이 유발되어 시력에 문제가 생길 경우 수술적 치료를 통해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재발율이 높으며 공격적인 형태로 다시 자라는 경우가 많으므로 제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젊은 환자들의 경우 재발이 많기 때문에 경과를 보며 의사와 함께 결정해야 한다. 예방에 효과적인 방법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야외활동 시 자외선에 의한 자극을 줄이기 위한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 등으로 눈을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 결막 결석이다. 결석은 우리 몸 어디에서든 생길 수 있는데 결막에 생긴 것이 바로 결막 결석이다. 눈꺼풀 결막에서 발견되는 하얗거나 노란 점 모양의 병변으로 종종 투명한 낭포에 싸여 있다. 나이든 사람에서 혹은 염증에 대한 이차성 반응으로 인해 생긴다. 결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모두 제거해야 되는 것은 아니며 표면으로 튀어나와 눈에 자극을 줄 때 제거 가능하다.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결막변성질환은 주로 연령에 따라 유병률이 높아지지만 꼭 나이든 사람에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며 젊은 사람들에게서도 생길 수 있다. 특히 젊은 사람에서 발병한 경우 그 양상이 훨씬 심하며 재발을 잘 하게 되므로 야외 활동시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적 치료의 경우 가까운 안과에서 정확한 진단과 함께 경과를 관찰하며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인지 의사와 함께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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