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정원 전년대비 37% 감소…강남 소재 자사고 비율 증가
내년 평가 예측 어려워…재지정 학교·일부 지역 선호 커질듯

[일요서울ㅣ이완기 기자] 내년 고입을 치르는 올해 중3 학생들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평가 결과의 영향으로 일부 우수학교에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 성동·광진학군, 성북학군 자사고는 모두 탈락했다. 올해 평가대상 13개교 중 종로구 동성고, 중구 이화여고, 강남구 중동고, 은평구 하나고, 양천구 한가람고만 자사고 지위를 획득했다. 

이번 평가에서 탈락한 8개교의 신입생 정원은 지난해 12월12일 기준 2377명이다. 자사고를 선호하는 2000여명의 학생들은 다른 카드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2020학년도 서울 지역 자사고 13개교의 모집정원(계획)은 4928명으로 전년대비 37.2% 감소하게 됐다. 

특히 여학생은 남녀공학이었던 이대부고와 한대부고가 자사고에서 탈락해 입학의 문이 더 좁아졌다. 이번 평가를 통과한 이화여고, 하나고, 한가람고를 포함해 세화여고, 현대고가 여학생을 선발하는 자사고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강남·서초, 양천·강서 지역 자사고는 기존 22개 자사고 중 7개였다. 그러나 이번 평가 결과 14개교 중 6개교로 전체 자사고 대비 강남·서초, 양천·강서 학군의 자사고 비율은 증가했다. 흔히 '강남 3구'로 표현하는 송파구 보인고까지 합치면 강남 3구에만 세화여고, 현대고, 휘문고, 중동고 등 5개교가 몰린다. 

종로학원하늘교육 관계자는 "우수 자사고, 우수 일반고가 강남, 서초, 양천구에 집중돼 교육특구로서 지위가 더욱 공고해져 이 지역의 선호현상이 불가피하다"며 "자사고가 없는 비교육특구 지역은 인근 교육특구로의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3개 평가대상 중 8개 자사고가 대거 탈락함에 따라 내년 평가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도 상당수 학교가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올해 재지정된 학교로 집중화 현상이 나타나 지역간 격차가 더욱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사고 지원을 고려중인 중3 학생은 당분간 교육당국의 최종 결정과 재판 결과 등을 지켜보면서 자사고 최종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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