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창원 이형균 기자]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환청과 망상으로 자신의 부인과 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이모(60)씨를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마산동부경찰서 전경
마산동부경찰서 전경

이씨는 지난 7일 오전 8시경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빌라에서 자신의 부인과 딸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5개월 전쯤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둔 이씨는 자신의 집에서 지내며 특별한 사회활동을 하지 않았고, 최근까지 부인과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씨가 최근 우울증 증상이 악화되자 범행 보름 전 스스로 정신병원으로 찾았고, 10년 전에도 우울증으로 정신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전날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쳤고, 그날 밤 부인이 다른 남자와 외도하는 환청이 들렸다고 진술했다.

이후 다음날 아침 아내를 흉기로 찔렀고, 아내의 비명을 듣고 방에서 급히 나온 딸 역시 신고를 하려하자 흉기로 찔렀다고 주장했다. 범행 이후에는 ‘화장실에 있어라’는 환청이 들려 이틀간 꼼짝 않고 화장실에 있었다고 했다.

이씨의 범행은 이씨 부인과의 연락이 두절되자 집을 방문한 지인의 신고로 드러났다. 범행 현장은 그대로 보존된 상태였다.

경찰은 사인 규명을 위해 부인과 딸을 부검 중에 있으며,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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