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의사를 표명한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 [뉴시스]
사퇴 의사를 표명한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은 11일 “혁신위 활동 중에 제가 본 건 계파 갈등의 재현이었다”라며 혁신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나섰다. 

주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계파 갈등이) 혁신위 안에서 그대로 재현되는 모습이었다”며 이같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혁신위원장 제안을 받았을 때 큰 기대를 가졌다”며 “몇 달간의 계파 갈등을 멈추고 미래를 향해 비전을 마련하려고 하니 당의 발전 전략을 마련해달라는 주문으로 이해했다”고 당시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이와 달리 ‘계파 갈등’의 끊임없는 되풀이었다는 주장이다.

주 혁신위원장은 “매우 크게 실망했고 특히 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대해 크게 분노를 느끼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다만 “물론 나 자신이 그들과 맞서 싸우고 이 당을 발전시키고 지키기 위해 노력했어야 하지만 오늘 저는 역부족을 느끼고 그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전했다.

주대환호 혁신위는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 주 위원장의 제안으로 혁신위는 40대 이하 청년들로 꾸려졌다. 혁신위 구성 과정서부터 당내서 서로 다른 의견들이 상충해 출범 시기도 더뎌졌다.

주 위원장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남에서 혁신위 내 계파 갈등에 대해 “당의 미래 발전 전략을 내놓지 않고 계속 ‘손학규 퇴진’ 단어 두 개, 그 이야기만 하는 분들이 혁신위 절반을 차지했다”며 “우리 젊은 리더들이 계파에 전이돼 그런 역할을 하니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위원장직 사퇴는 이날 오전 결심했으며 손학규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논의한 바 없다. 주 위원장은 “10년 만에 여의도로 돌아왔을 때 내가 가진 포부와 생각, 내 양심에 따라 판단하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혁신위는 전날 1차 혁신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 혁신안의 주요 내용은 ▲공청회와 여론조사를 통한 당 지보다 검증 ▲최선의 지도체제 모색 등이다.

이에 대해 주 위원장은 “설익은 합의”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무슨 당 미래 발전 전략이 있느냐”며 “당 혁신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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