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메데진 에스컬레이터 대중교통 현장 방문
"주민에게 이득 돌아가고 행복한 마을 만드는 중요"
"코무나 13지역 대표적인 도시재생 성공사례" 강조
"도시재생 늦더라도 지역 공동체·주민 삶 보존돼야"

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오전 9시40분(현지시간) 콜롬비아 메데진 산비탈 빈민가 코무나13(Comuna13) 지역 주민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설치된 384m 길이 에스컬레이터 대중교통 현장을 방문해 정책 아이디어를 모색했다.
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오전 9시40분(현지시간) 콜롬비아 메데진 산비탈 빈민가 코무나13(Comuna13) 지역 주민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설치된 384m 길이 에스컬레이터 대중교통 현장을 방문해 정책 아이디어를 모색했다.

[일요서울ㅣ이완기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콜롬비아 메데진 빈민가 '코무나13(Comuna13)' 지역처럼 서울에 있는 산동네를 관광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중남미 순방 중인 박 시장은 11일 오전 9시40분(현지시간) 메데진 에스컬레이터 대중교통 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메데진의 사례처럼) 서울시 산동네도 관광지로 개발하는 계획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주민들에게 이득이 돌아가고 주민이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메데진 서쪽 고산지역에 위치한 '코무나13' 지역 주민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산 하비에르' 역 인근에 384m 길이의 에스컬레이터가 2011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가 생기기 전에는 1만2000여명의 주민들이 350개가 넘는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했다. 지금은 단 5분만에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해졌다. 

특히 주민들의 이동편의와 마약거래의 온상이었던 슬럼가의 치안개선 효과는 물론 유명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이 같은 극적인 변화로 성공적인 도시재생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시장은 "이 동네의 놀라운 변화를 목격할 수 있었다. 높은 산동네이고 마약과 범죄가 심각한 동네였다. 주민 주도로 벽화가 그려지고 대중교통으로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면서 완전히 동네가 변모했다"며 "평화로운 동네가 되고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마을·주민경제가 살아난 대표적인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서울의 경우에도 능선이나 산동네에 위치한 마을들이 상당히 있다. 삼양동 옥탑방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서울시도 엘리베이터와 모노레일을 설치해 산등성에 위치한 마을 주민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이화동 성곽마을에서는 벽화가 마을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화마을 경우에는 볼품없는 집들이 전부 개보수되고 박물관들이 만들어지면서 중요한 관광지가 됐다. 삼양동·수유리의 산동네는 주민들을 위한 모노레일·엘리베이터가 놓이고 주민주도로 벽화가 많이 그려지면 얼마든지 관광마을로 등장할 수 있다. 도시재생의 새로운 또 하나의 모델 방식을 배운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도시재생은 천천히 진전되고 주변 인프라 등이 쉽게 갖춰지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은 있다. 그러나 기존 주민들을 다 몰아내는 전통적인 재개발·도시개발 보다는 도시재생이 필요하다. 늦더라도 지역 공동체와 주민들의 삶이 보존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메데진 마을이 바로 그런 사례가 아닌가 생각된다. 천천히 가지만 더 아름답고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드는 길이 바로 도시재생"이라며 "메데진의 경우 범죄로 가득했던 동네가 변화하는 모습으로 극적 효과가 굉장히 크다. 서울의 경우에도 자세히 보면 이미 큰 변화가 있었다. 이 변화들이 관광객이 (서울을)좋아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8~17일 7박10일 일정으로 중남미 순방 중이다. 대한민국의 중남미 최대 교역대상국인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와 콜롬비아의 강소 혁신도시 메데진, 수도 보고타 3개 도시를 방문하는 일정이다. 사회통합에 방점을 둔 도시재생과 교통 혁신을 통해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정책현장 곳곳을 방문한다. 서울시의 우수사례도 공유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