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경기에 소비 하락…배달 등 인건비 절감 아이템 약진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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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상반기 창업시장은 한마디로 힘든 시기였다. 리딩 아이템이 부재한 상태에서 아이템 업그레이드 현상이 심화됐고, 장기적인 불경기와 소비 하락, 최저임금 인상 여파 등으로 수익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창업시장의 특징은 리딩 아이템 부재에 따른 아이템 난립과 업그레이드 현상 심화, 예비창업자들의 신중론으로 말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 현상은 타깃 고객층을 구체화하거나 확대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대부분의 외식 아이템들은 여성 고객과 중장년층을 잡기 위한 고객층 확대 업그레이드를 도모했다.

돈가스를 이탈리안 스타일로 재해석한 이탈리아 커틀렛 하우스 콘셉트와 일본 고베풍의 돈가스를 내세운 부엉이돈까스도 다양하고 독특한 메뉴 개발을 통한 업그레이드로 여성과 중장년층 공략에 적극적이다. 특히 목포남악점의 경우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유모차 부대 엄마들로 북적거려 화제다. 

이들의 한결같은 평은 “먹어 보면 안다”다. 이에 대해 부엉이돈까스 관계자는 “품질 좋은 국내산 돈육을 100시간 저온 숙성해 부드러운 육질과 풍부한 육즙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엄마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MSG 등의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자연의 원료를 제대로 살려 만든 점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부엉이돈까스의 특제 소스는 천연 재료만을 사용해 풍미와 건강한 맛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아울러 치즈나 빵가루, 기름 등 맛과 품질에 영향을 주는 모든 요소들을 전용 상품만 사용한다는 점도 맛의 비결이다.  

업그레이드 현상은 메뉴의 콜라보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이는 지난해 가성비와 소확행에 이어 올해 트렌드 키워드로 부각된 나심비와 가심비를 잡기 위한 전략이다.

또한, 고객층 확대에 따른 매출 상승효과도 있다. 떡볶이전문점 걸작떡볶이치킨은 떡볶이와 치킨을 콜라보했다. 여기에 떡볶이 품질을 업그레이드시킨 점도 성장의 밑바탕이 됐다. 걸작떡볶이치킨은 또 배달중심과 홀 등 창업자의 자금에 따라 창업이 가능한 시스템을 적용해 지난해부터 불경기 극복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운영이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여성의 창업 접근이 쉬운 브랜드다. 걸작떡볶이는 또 불경기에 업종 변경을 고려하는 자영업자를 위해 간판, 인테리어, 주방시설 등 일부만 수정하는 최소 리모델링 창업도 지원 중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티바두마리치킨도 치킨만 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수제아삭킹새우, 우동떡볶이 등의 사이드 메뉴를 판매해 마진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6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 치킨집 현황과 시장여건 분석 자료에서 치킨 가맹점 단위 면적당 평균 매출액이 2928만 원으로 매출액 순위에서 유명 치킨 브랜드들을 제치고 2위에 오르는 영예도 안았다. 

예비창업자 신중론에 소자본 창업 관심 높아

상반기의 또 하나의 특징은 예비창업자의 신중론이다. 리딩 아이템이 부재하고 소비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예비창업자들이 브랜드 선정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상승 등도 창업 장애 요소로 대두됐다. 이로 인해 소자본 창업 아이템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1인 창업이 가능해 종업원 관리에 대한 부담이 없고, 실패하더라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아우라부티가 론칭한 신개념 네일아트 브랜드 네일스퀘어의 최대 장점은 사람이 아닌 네일전용장비를 이용해 안정적이고 퀄리티 높은 다양한 네일아트를 실현한다는 점이다. 아우라뷰티 관계자는 “1500가지의 디자인 패턴에서 나만의 선택, 고객이 기억하고 싶은 사진 등 다양한 패턴을 손톱에 표현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창업자 입장에서도 인건비 부담을 확 줄였다. 전문 인력을 채용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손톱 당 20초면 네일아트 표현이 가능해 고객 한 명당 소요되는 시간도 대폭 개선됐다. 가격도 2만 원선으로 저렴하다. 네일스퀘어는 또 네일아트를 메인으로 인기화장품, LED MASK, 셔츠 등 멀티샵으로 운영되며 온라인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가맹점주에게 최대의 수익이 돌아가도록 만든 본사의 전략이다. 네일스퀘어는 현재 30호점까지 가맹비를 받지 않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더불어 기존 네일아트샵의 업종 전환 시에는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창업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멀티·합리적 가격에 주목
 
하반기에도 창업 시장의 어려움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수익성 보다는 안정적 상장이 가능한 수비적 알뜰창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창업 아이템의 유망도보다 소비자의 선호도나 접근성이 우수한 요건을 갖춘 핵심 키워드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반기를 토대로 하반기 창업시장을 전망하면 인건비를 절감하면서 고객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언택트 아이템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언택트(Untact)란 ‘콘택트(Contact)를 지운다’는 의미로 사람 접촉을 최소화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받는 신조어다. 아울러 멀티 기능의 복합화, 품질을 기반으로 하는 합리적 가격화, 아이템의 업그레이드화 지속 등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멀티기능의 복합화란 소비 구조의 다양성과 표적 고객 소비 형태의 변화에 따라 단품 위주의 전문점보다는 아이템의 종류와 판매형태의 복합화로 인한 수익성 확보 전략이다. 차돌박이 전문점 일차돌은 차돌박이 외에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면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선보인 곱창, 막창, 대창, 염통, 차돌박이, 부챗살, 돈차돌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차돌 곱창세트는 출시되자마자 대표 메뉴로 부각됐다. 풍성한 양과 곱창전문점에 뒤지지 않는 품질로 고객들의 눈과 입맛을 잡았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일차돌 관계자는 “일반 고깃집과 달리 차돌박이와 곱창 메뉴 출시로 차돌 곱창전문점이라는 콘셉트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단순 가격파괴를 포함한 저가전략이 수익성과 운영의 안정성에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함에 따라 아이템에 따른 가격 변화도 예상된다. 적정한 가격대와 마진의 확보가 요구되는 선에서 품질과 요소거리를 활용한 합리적 가격전략이 대두할 것이다. 하반기에는 또 소비 기호도의 변화에 따른 창업 아이템의 다양화, 세계화 조류도 큰 흐름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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