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는 감정공동체다. 세대는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특정 감정을 공유한다. 이러한 감정은 세대를 함께 묶어주고 동원하게 한다. 칼 만하임(Karl Mannheim)은 세대의 경험과 교환이 연령의 동일성을 강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한국의 2040도 감정 공동체다. 세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이들은 반() 혹은 비()기득권 성향을 갖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에 익숙하다. 이념 성향에서는 진보적 태도를 보인다.

2040은 자유한국당(한국당)을 싫어한다. 특히 이들은 2016년 말 대규모 촛불시위를 거치면서 반한국당 감정이 더욱 짙어졌다. 촛불에 대한 경험과 교환이 2040의 동일성을 강화한 것이다. 한국당에 대한 2040의 비토는 201719대 대통령선거, 2018년 지방선거(지선)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에서 20대와 30대의 한국당 지지는 5%에 그쳤다. 40대도 9%에 불과했다. 1년 뒤 지선에서도 2040의 한국당 지지는 10%를 넘지 못했다. 2040은 더불어민주당에 표를 몰아줘 한국당을 괴멸시켰다.

2040은 지난해 지선 기준으로 전체 유권자의 54.4%를 차지한다. 50대가 20.0%, 60세 이상이 25.6%이다. 보수 성향이 강한 50대 이상이 결집해도 2040이 몰표를 준다면 이길 수 없다. 내년 총선은 어떻게 될까? 한국갤럽 여론조사 6월 통합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한국당 지지율은 10%, 9%이다. 40대는 조금 높은 15%를 나타냈다(여론조사와 관련 구체적인 사안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2040의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 대선과 지선에 비해 조금 올랐다. 그러나 근본적인 변화라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20대와 30대는 여전히 오차범위에 머물러 있고, 40대에서만 두 배 정도 올랐을 뿐이다. 이런 상승으로 승패를 뒤집기는 어렵다.

2040의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 대선과 지선에 비해 조금 올랐다. 그러나 근본적인 변화라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20대와 30대는 여전히 오차범위 안에 머물러 있고, 40대에서만 두 배 정도 올랐을 뿐이다. 이 정도 상승 폭으로 승패를 뒤집기는 어렵다. 201218대 대선 새누리당(한국당 전신)2040에서 약 27%의 지지를 얻어 당선했다. 2016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패배하긴 했지만 122석을 얻어 비교적 선전했다. 2040 지지율이 24%를 웃돈 덕분이다.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이 선전하려면 현재 2040 지지율로는 쉽지 않다. 최근 2040 투표율이 오르는 추세이고 50대 전반은 진보 성향이 남아있다. 최소한 20대 총선의 지지율 25% 수준은 돼야 한다. 공유된 감정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계기와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당이 2040을 공략하려면 감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40의 감정은 반 또는 비 기득권, 온라인, 촛불, 진보 성향 따위에 스며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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