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한 분기 만에 ‘상승 반전’을 이뤘다. 부산과 울산, 경남은 조선업 회복세에 부·울·경 아파트값 하락폭이 일제히 둔화했다. 대구경북 지역은 대구 수요 감소로 상승세 둔화를 보였으며 경북 지역은 경기 침체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세종, 대전, 충남, 충북 지역은 청약 호조·비규제지역·개발 기대감을 보였고, 대전은 아파트 ‘상승세’를 보였다. 이 외에도 광주, 전남, 전북은 대규모 입주 영향으로 광주 아파트값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원권은 역대급 입주에 하락폭이 확대됐으며, 제주권은 주택 수요 심리 위축으로 거래 소강상태를 보였다. 이번 호에서는 부동산114의 2분기 권역별 아파트 매매 시장 분석에 대해 살펴본다.

수도권 | 서울, 경기, 인천

9.13 대책 여파로 지난 1분기(-0.53%) 하락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2분기에는 0.21% 올라 상승 전환했다. 다만 경기·인천과 신도시는 각각 0.11%, 0.36% 하락하며 2분기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서울은 2분기 송파구(0.91%)와 강남구(0.91%)가 상승 반전을 이끈 가운데 중랑구(0.72%), 서초구(0.70%), 금천구(0.41%), 동대문구(0.23%) 순으로 올랐다. 9.13 대책 발표 이후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급매물 해소 이후에는 시세 수준에서도 거래가 체결되는 분위기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 5 단지와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등의 주요 재건축이 7000만 원~1억 6000만 원가량 상승했다. 강남구는 개포동 주공 1 단지와 대치동 은마 등이 5000만 원~2억2500만 원 올랐다.

경기·인천도 대부분 지역이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안성시(-1.32%), 평택시(-1.01%), 의왕시(-0.65%), 안양시(-0.52%), 군포시(-0.41%), 고양시(-0.35%) 순으로 떨어졌다. 안성은 아양동
아양주공 12 차, 공도읍 쌍용스윗닷홈, 삼성 등이 250만 원~1750만 원 하락했다. 평택은 서정동 롯데캐슬과 이충동 현대 등이 1000만 원~2000만 원 떨어졌다.

부울경권 | 부산, 울산, 경남 

2019년 2분기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6%를 나타냈다. 직전 분기(-0.31%) 대비 하락폭이 다소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구(-1.75%), 해운대구(-0.55%), 금정구(-0.36%), 부산진구(-0.29%), 동구(-0.27%), 사상구(-0.26%) 등 대부분의 지역이 내림세를 보였다. 기존 아파트 시장은 거래 부진과 시세 하락이 이어졌으나 신규 청약시장은 회복세가 감지됐다.

울산은 0.14% 떨어져 1분기(-0.43%)에 비해 아파트값 하락폭이 3분의 1 수준으로 둔화됐다. 울주군(-0.40%)의 하락폭이 가장 컸고, 그간 하락세를 이끌었던 북구(-0.11%)와 동구(-0.10%)는 낙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매매거래량은 2분기 들어 늘어나는 추세다. 올 4~5월 울산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963건으로 전년동기(1532건) 대비 28.1% 증가했다.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 및 조선업 경기가 호전되면서 주택시장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남 역시 0.16% 하락에 그치면서 지난 2017년 1분기(-0.16%) 이후 가장 적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김해시(-0.35%), 진주시(-0.27%), 창원시(-0.12%), 양산시(-0.10%), 통영시(-0.02%) 순으로 떨어졌다. 반면, 거제시는 0.41% 올랐다. 

대경권 | 대구, 경북

2019년 2분기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7%로 집계됐다. 반면 분양시장은 2분기 11.02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호조세가 이어졌다. 특히 대구 달성군은 34.63대 1의 높은 청약률을 보이기도 했다. 지역별로 달성군(0.41%)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어 서구(0.35%), 동구(0.09%), 수성구(0.06%), 중구(0.04%) 순으로 올랐다. 서구는 재개발ㆍ재건축 등 정비사업과 서대구고속철도역 개발 호재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반면 수요가 감소한 남구(-0.11%), 달서구(-0.02%)는 하락했다.
경북은 0.16% 떨어져 하락폭이 줄었지만 14 분기 연속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포항시(-0.28%), 문경시(-0.27%), 구미시(-0.24%), 경주시(-0.20%), 경산시(-0.19%), 영주시(-0.09%) 순으로 하락했다. 반면 울진군(1.11%), 영천시(0.36%), 안동시(0.33%) 등은 상승했다.

충청권 | 세종, 대전, 충남, 충북

청약시장 호조와 비규제지역 반사이익의 영향으로 2019년 2분기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6년 2분기 이후 12분기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유성구(0.96%), 중구(0.45%),서구(0.30%) 순으로 올랐다. 유성구는 연내 첫 삽을 뜰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 호재로 관평동 대덕테크노밸리 5·6·7·10 단지가 2000만 원~4500만 원 올랐다. 재건축 재개발 기대감이 높은 중구는 문화동 삼익이 1500만 원~3000만 원 상승했다. 충남은 0.11% 하락해 15분기 연속 내림세가 이어졌다. 지역별 집값은 보령시(-0.48%), 논산시(-0.32%), 천안시(-0.15%), 아산시(-0.12%), 서산시(-0.08%) 순으로 떨어졌다.

충북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 분기(0.23%)에 비해 하락폭이 확대된 -0.26%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제천시(-0.89%), 증평군(-0.64%), 청주시(-0.28%) 순으로 하락했다. 제천시는 청전동 주공 1 차와 두진백로가 100만 원~500만 원 떨어졌다. 증평군은 증평읍 증평주공 4단지 250~500만 원이 빠졌으며 청주시는 금천동 뉴타운과 응암동 해누리주공이 500만 원 떨어졌다. 세종은 0.10% 떨어져 1분기(-0.04%)에 비해 하락폭이 커졌다. 

전라권 | 광주, 전남, 전북

2019년 2분기 광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0.01% 올라 직전 분기(0.10%)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광산구(0.07%), 북구(0.02%)가 올랐고 동구(-0.11%)와 남구(-0.05%)는 하락했다. 서구는 보합세(0.00%)를 보였다. 반면 상승세가 한풀 꺾인 기존 아파트 시장과 달리 분양시장은 호조세가 이어졌다. 올해 2분기 광주의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44.95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남은 0.08% 올라 세 분기 연속 오름세가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광양시(0.28%), 순천시(0.17%), 여수시(0.10%) 목포시(0.01%) 순으로 올랐다. 전북은 2분기 0.16% 떨어져 여섯 분기 연속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완주군(-1.05%), 군산시(-0.49%), 전주시(-0.11%) 정읍시(-0.02%) 등이 떨어졌고 익산시(0.10%), 김제시(0.07%)는 올랐다. 

강원권

2019년 2분기 강원도 아파트 매매시장은 0.35% 떨어져 7분기 연속 하락했다. 2018년 1만 7882 가구, 2019년 1만7051 가구(2분기 3114가구)의 역대급 입주가 진행 중이다. 속초시(-2.28%), 춘천시(-0.32%), 원주시(-0.24%) 순으로 떨어졌다. 면적별로는 66~99㎡미만이 0.95%, 66㎡미만 구간이 0.22% 하락했다.

제주권

2019년 2분기 제주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1%로 집계됐다. 제주시가 0.01% 떨어졌고 서귀포시는 다섯 분기 연속 보합(0.00%)에 머물렀다. 면적별로는 99-132 ㎡미만 구간만 0.02% 하락했고 나머지는 변동이 없었다. 4~5월 제주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급감했다. 1000가구를 웃도는 미분양 물량과 단기 급등한 신규 분양가 문제, 수요자들의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 및 관망세로 인해 당분간 지리한 거래 소강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