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후 검찰로 송치되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12일 오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검차로 이송되고 있다[사진=뉴시스]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후 검찰로 송치되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12일 오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검차로 이송되고 있다[사진=뉴시스]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로우(38)가 YG엔터테인먼트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가수 싸이, 황하나씨 등이 다함께 있었던 정황이 나오면서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또 정마담 등 유흥업소 여성들이 동원된 첫 자리부터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함께 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잇다. 

양현석 전 YG 대표 프로듀서와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로우 일행과 일명 ‘정마담’이라고 불리는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 사이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수많은 소문이 확산되면서 사실확인 움직임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 성접대 목격자 A씨는 방송과 언론 등에 “조로우 일행과 정마담, 양현석이 강남 정마담의 고급 유흥업소에서 만남을 가진지 한 달 뒤인 2014년 10월, 조로우의 초대로 정마담이 인솔한 10여명의 여성들이 프랑스로 건너가 초호화 여행을 즐겼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들은 1000만원에서 2000만원을 받기로 하고 유럽으로 건너가 일주일간 체류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이외에도 유흥업소 여성들의 유럽 출장이 “YG 직원을 통해 성사됐다”는 증언과 “조로우가 여성들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YG직원에게 전한 뒤 YG 직원이 정마담에게 여성 섭외를 요청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목격자 A씨는 조로우 일행이 2014년 9월 입국 첫날부터 정마담의 업소에서 양현석·싸이·황하나를 만났다고 주장하면서 당사자들의 직접 해명이 요구되고 있다.

A씨의 증언에 따르면 상석에 조로우가 자리하고 오른쪽 맨 끝에는 양현석과 정마담이, 그리고 왼쪽 맨 끝에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와 가수 싸이가 앉았다. 조로우가 친구라는 싸이와는 대화를 거의 나누지 않았고, 옆자리 여성들과 주로 대화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인데, 너무 구체적이어서 사실일 가능성이 커보인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황씨 측은 사실이 왜곡됐다는 입장이다. 

황씨가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로우의 접대자리에 함께 있었다고 알려지면서 대체 왜 그 자리에 있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정기관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조로우가 참석한 이 자리는 양현선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측이 조로우에 성접대하기 위한 자리라는 의혹이 일고 있지만 황씨가 이 자리에 동석할 당시에는 그 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이때 황씨는 이 자리에 조로우와 친분이 있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참석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사정기관의 한 관계자는 “황씨는 기대하가 자리에 나갔는데 정작 디카프리오가 자리에 없어 오래 머물지 않고 빠져나오려고 했으나 싸이가 ‘좀더 같이 놀다가 천천히 가라’며 술잔을 내밀어 함께 자리하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황씨 마약투약 봐주기 수사’논란과 관련해 당시 수사를 맡았던 담당 경위를 뇌물 수수와 직무 유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경찰은 논란이 된 2015년 사건 수사 당시 황씨에 대한 특혜 수사는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당시 마약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된 7명 중 소환조사를 하지 않은 사람이 황씨 외에도 4명이나 더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은 황씨가 무혐의 처분 받은 배경에 남양유업 등 소위 재벌로 불리는 인사들이 청탁을 하거나 재벌 인사들이 경찰에 외압을 가해 경찰 수사가 흐트러지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는 자신의 가족들과 거의 연락을 하지 않고 지냈다. 가족과 소원한 관계였다. 전화통화가 오누이 관계에서도 거의 없었다”며 “이 사건에서 재벌 외삼촌을 활용하거나 다른 사람을 활용해서 압력을 가했다는 정황이 안나왔다. 사건 담당자들 진술도 다 일치한다”고 전했다.

탐사보도팀 김진영기자 tavari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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