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진 "윤석열 검찰총장 반대하는 사람들 여당 내에 있다"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79회 캡쳐화면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79회 캡쳐화면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79회 방송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뒷이야기와 관련된 토론이 진행됐다. 지난 11일 일요서울신문 본사가 위치한 퇴계로 스튜디어에서 촬영된 방송에는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시정 당협위원장, 유재일 정치평론가가 출연했다.

 

유재일 “윤석열 공격하는 목소리, 우파에서 나온 목소리 아니다”
조대원 “이분도 그 안에서 조금 선하고 용기 있는 분일 뿐”

 

정치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자격을 놓고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집권여당인 거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자에게 중대한 흠결이 없는 만큼 지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위증 논란을 문제 삼으며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는 물론 고발을 위한 법리 검토에 나서며 임명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변호사법은 수임에 관해 소개·알선·유인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조항인데, 수임에 관여하지 않고 단순한 정보제공에 관여한 정도라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지난 11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홍준표 전 대표가 법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금태섭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개인적으로 윤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후보자 자신이 기자에게 한 말은 현재의 입장에 비춰보면 명백히 거짓말 아니냐”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금 의원은 청문회날 회의에서도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여당 의원과 나눈 대화에서 윤 후보자가 후배인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을 보호하기 위한 말이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후배 검사를 감싸기 위해서라면 거짓말을 해도 괜찮나”라고 반문했다. 

 

청문회 지켜본 박종진

위증일까? 미담일까?

 

박종진 앵커는 윤석열 후보자의 위증 논란에 대해 “글쎄요. 위증으로 봐야 하나? 미담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출연진들에게 검찰총장 자격을 물었다.

유재일 평론가는 “가능하다고 본다. 결국은 리스크 컨트롤하고 있는 거다. 기자하고 한 말하고 청문회서 한 말하고 양립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앵커는 “기자한테 한 말은 거짓말이라고 스스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유 평론가도 “둘 중에 안전한 말을 선택한 거다”라고 해석했다.

박 앵커는 윤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선의의 거짓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형 동생 사이에서는 미담이다”라며 “그분은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조직을 사랑한다고 하지 않았나. 검찰 조직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후배를 지키기 위해서 국민을 대신해서 질문을 한 언론에 거짓말을 한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건 조직방어 논리다. 검찰이 가장 지적 받는 게 자기들끼리 지켜주고 친분이 있으면 지켜주고 이런 것들이 비판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최고위원은 “명시적으로 변호사법을 위반했다. 명시적으로 위증을 했다 이런 것보다 더 문제되는 게 해명이 진실이라면 결국에는 나랑 가까운 사람들은 좋은 게 좋은 거지 했다는 거 아니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최고위원은 윤 후보자의 문제의 발언이 준비된 발언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최고위원은 “청문회는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거다”라며 “검찰 전체가 달라붙어서 자료를 찾고 예상 질문을 만든다. 그걸 다 조직에서의 입장과 개인의 입장을 반영해 답변서을 만든다. 이거는 우발적으로 기억 못해서 답변을 못한 게 아니라 애초에 이 질문이 들어오면 그렇게 답하기로 했던 거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

“일관되게 평이 좋다”

 

방송에서는 윤석열 후보자의 인물평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법조 출입했던 기자들이나 동료 검사들에게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일관되게 평이 좋다”며 “검찰이라는 위치에서 일관되게 좋다. 오히려 이것(위증논란) 자체가 해프닝이다”라고 말했다.

박종진 앵커도 “굉장히 평이 좋다”며 “중요한 건, 무서운 얘기다. 윤석열 후보자가 총장되는 게 과연 문재인 정부에 플러스가 될까? 이것에 대해서 오히려 물음표를 찍더라”라며 법조 관계자들과 만난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박 앵커는 “이분이 워낙 원칙주의자고 절대 타협을 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그 칼은 누구를 겨눌지 모른다’라고 물음표를 찍더라”며 “과연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후보자를 검찰총장에 임명하는 게 과연 신의 한 수일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유재일 평론가는 인물평 대신 의혹 제기 출처를 의심했다. 유 평론가는 “뉴스타파 보도였다. 진보 언론이라고 분류되는 데서 이렇게 치고 나왔다. 이 사실은 이미 2012년에 이미 보도가 나왔던 거다. 주간동아에서”라며 “(관련 내용은) 민주당이 당내 문건으로 만들었다. 당내 문건이 시사저널에 유출이 됐다. 그러고 나서 뉴스타파에서 이렇게 나왔다. 지금 윤석열을 공격하는 목소리가 우파 쪽에서 나온 목소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앵커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당 내에 있다. 오히려 자유한국당 쪽에서는 이걸 내버려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다”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조대원 고양시정 당협위원장은 윤 후보자와 관련해 지역 민심 변화를 소개했다.

조 위원장은 자주 가는 한 식당 아주머니를 거론하며 “‘그 분을 보면 가슴 짠할 때가 많다’라며 이 정부에서도 미움받고 저 정부에서도 미움받고,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일반 시민들한테는 썩어빠진 정치판 권력자들한테 외로이 칼 하나 들고 맞서는 정의로운 투사 이미지가 있었다. (그래서) 저 분이 꼭 잘됐으면 좋겠다. 국민들 바라보고 버텨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문회 이후에는 윤 후보자 얘기를 안 한다”며 “(청문회장에서 윤 후보자가) 마지막 거짓말 하면서 표정이 떨렸다. 이분(때문에) 결국 국민들이 또 상처를 받았겠구나. 결국 이 분도 자기 조직을 지키고 그 안에서 조금 선하고 용기 있는 분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준석 최고위원은 “검찰총장에 올라가는 것은 올곧음과 동시에 사장이 되는 거다”라며 “윤석열 후보자가 조직방어 논리 없이 거기 가는 것도 문제다. 검경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국민 관점에서 완전 무결성 요구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라고 말했다.

유 평론가도 “너무 영웅을 바라본다. 보통 검사들과 많이 다른 검사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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