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 사로잡은 색조화장품 욕심쟁이


한국 코스메틱 사업을 이끄는 주요 인물 중에 깐깐하기로 소문난 글로벌 일꾼이 있다. 대표직에 있으면서도 회사 모든 업무의 속사정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어 당장 어떠한 프로젝트도 소화할 수 있는 (주)보브(VOV)의 글로벌 리더 서덕원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한 차원 높은 코스메틱 시장을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서 대표를 만나 창립 26주년을 맞이한 보브의 변화와 위상,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경영 철학에 대한 고견을 들었다.

회사대표로 있으면서 직원들 사이에 연예인 못잖은 인기를 얻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색조화장품 전문브랜드 보브의 서 대표는 직원들로부터 인기를 한 몸에 독차지 하고 있는 욕심쟁이다.

일반적으로 서 대표의 퇴근이 늦어질수록 직원들이 불편함을 느끼기 일쑤지만 오히려 반기는 모습이다.

“사장님이 모든 일들을 속속들이 아시기 때문에 업무 애로사항들을 직원들이 말하기 전에 자발적으로 줄여주시죠, 대표님이 오래 머무실수록 업무에 대한 애로사항이 줄어드니 오히려 반갑죠.”


직원들 사이에서도 인기 ‘짱’

이런 그의 노력과 평가는 ‘인재를 소중히 대해야 고객들의 만족도가 올라가고, 모든 업무를 알아야 품질이 우수해 진다??는 그의 경영 철학에 담겨있다.

현재 보브가 판매하는 색조화장품 종류는 약 2000여종, 하지만 최종검사를 서 대표가 직접 꼼꼼히 살피기 때문에 합격제품보다 불합격 처리돼 사라진 제품의 수가 더 많은 실정이다.

처음 입사한 사원들은 놀라기 일쑤지만 제품의 품질로 고객에게 보답한다는 회사의 방침에 수긍하기 때문에 반기를 드는 사원은 아무도 없다.

“모든 직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절대 판매하지 않습니다. 소비자가 지불한 금액에 아깝지 않는 제품만을 판매하는 것이 진정 고객을 위한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저 때문에 직원들이 많이 힘들어할까 걱정입니다.”

그의 전문분야는 건축과 디자인이다. 덕분에 화장품 시장에서 트렌드를 전망하는 통찰력과 남다른 컬러감각으로 지난 10년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속담처럼, 그가 배움을 경영에 접목시킨 히트상품들을 보면 품질의 우수성과 함께 하나의 액세서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들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품질이 뒷받침 되지 않은 제품은 아무리 우수한 마케팅전략을 펼쳐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는다. 제품의 품질은 제품 출시에 있어서 가장 최우선시 해야 하는 절대 불변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경영, 고객감동경영, 가치경영, 인재경영’ 등 4가지의 경영방침을 전제로 상품기획과 디자인 개발, 마케팅을 아우르는 유기적인 경영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직원, 부서, 그리고 회사와 고객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경영일선에 직접 반영해 효율 증대와 제품혁신 더 나아가 고객을 향한 브랜드 파워를 강화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그 일환으로 상품 제조를 과감히 분리해 외부의 유능한 생산업체에 일임함으로, 안으로는 상품 개발과 디자인의 혁신을 높이고, 밖으로는 기업과 제품에 대한 마케팅에 집중해 고객이 진정 원하는 제품을 만든다. “향후 코스메틱 사업전망은 국내 대형 업체들의 영업실적을 놓고 볼 때 고가화장품의 판매 호조로 매출성장 및 영업이익률 개선이 기대됩니다. 또 중위권 업체들은 채널별 경쟁심화에 따른 판관비 부담과 신규브랜드 런칭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예상돼 수익에서 악화될 전망입니다.”

저가 브랜드숍 업체들의 경우 트렌드에 민감하고 또한 계속 새로운 컨셉트의 브랜드숍 시장진입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기 때문에 다방면의 노력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서 대표.


건축과 디자인 전공 업무와 접목

하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기술의 축척으로 러시아, 중동 지역과 동남아시아 등 32개국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해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이런 활발한 해외진출을 인정받아 금년 ‘1000만불 수출 탑’이란 쾌거를 이뤄내 글로벌기업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그는 마지막으로 축척된 경영, 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화장품 제조회사의 이미지를 벗고, 브랜딩 경영 선언을 통해 코스메틱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선보였다.

또한 마케팅 강화를 통해 브랜드 파워 및 역량 강화에 총력을 다해, 특화된 브랜드의 이미지 포지셔닝에 초점을 맞춰나가 고객을 이끄는 기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향후에는 매출 1000억원, 순익 200억원 이상의 우량기업으로 성장, 화장품시장을 선도하며 글로벌 리더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향해 열정을 쏟는 보브의 모습을 보며 세계시장에서 위상을 떨칠 한국 코스메틱 사업의 내일을 기대해 본다.


#서덕원 대표의 4대 경영방침

▲세계화경영 - 국내 히트상품인 캐슬듀와 굿바이 아이펜더 시리즈와 같은 파워브랜드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 관리해 해외시장에서도 파워브랜드로 자리 매김 할 수 있도록 세계시장 조사강화와 해외사업을 재정비하는 방침

▲고객감동경영 - 고객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우수한 품질과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방침

▲가치경영 - 외부고객 뿐 아니라 내부 임직원에게도 보람과 만족감을 전하자는 데 기업경영의 목표를 둔다는 방침

▲인재경영 - 과감한 교육 투자, 복리 후생과 근무 환경 개선 등으로 신나는 일터,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