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연임 학교 발전기금 1000억 11년 만에 달성

14년 반 동안 숙명여대를 이끌며 숱한 화제를 남긴 이경숙(65) 총장이 정년을 맞아 모교를 떠났다. 이 총장은 숙명여대 최초로 4선 총장을 기록하며 대학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취임 이듬해인 1995년 ‘학교발전기금 1000억원 모금’을 공약한 뒤 11년 만인 2006년 목표를 달성하는 등 놀라운 추진력을 보여줬다. 모금운동 추진 당시 교내에서는 ‘학교 망하게 할 총장’이란 비난도 있었다. 하지만 이 총장 재임기간 숙명여대 부지는 2배, 교사 연면적은 3배 이상 커졌고, 20여개 건물이 새로 들어섰다.

그는 취임기간 중 ‘춤추는 총장’이란 이색별명도 얻었다. 매년 어버이날과 성년의 날 기념 행사에서 파격적인 ‘테크노댄스’를 선보이며 얻은 별명이다.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요리사 복장을 한 채 신세대 춤을 추는 모습은 권위적이고 근엄한 대학 총장의 이미지를 바꿔 놓았다.

한편 이 총장은 퇴임 후 거취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차기 이사장으로 추천받았지만 고사했다는 것이 학교 안팎의 전언이다. 이 총장은 퇴임 이후 학교와 학생들 요청이 있으면 특강을 할 마음은 있지만 정규수업은 맡지 않을 것이라고 학교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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