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의 감각] 저자 바비 더피 역자 김하현 출판사 어크로스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개인과 사회, 정치현실에 대해 생각하는 것보다 휠씬 팩트가 아닌 감정에 의존한 판단으로 보편적 오류를 범하며 살아간다. 혹은 결정적인 선택을 내려야 할 때도 그 가치와 잣대의 기준을 기억하는 정보에 과도하게 몰입할 때도 있다. 주변에서 겉도는 정보를 끌어다 쓰기도 하고 감정에 치우친 자신의 이미지에 과도하게 집착하기도 한다. 이렇게 범한 오류는 겹겹이 쌓여 사고의 나이테를 형성해 사고의 흐름을 비유연적으로 고착화 시키기도 한다. 이런 사고의 고착화가 규범으로 받아지는 현실을 지적한 신간 ‘팩트의 감각’이 출간됐다.

저자 바비 더피는 세계적인 여론조사 기관인 입소스 모리의 글로벌 담당 이사를 담당하면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건강, 돈, 안전, 범죄, 이민과 같은 다양한 주제로 여론조사와 통계사례를 분석해 실제 여론의 흐름과 간극의 문제점을 파헤쳤다. 전 세계적으로 40여 개국의 여론조사나 미디어의 흐름, 의사결정과 감정추론의 영역들에서 최근 연구자료만을 엄선해 독자가 잘못 인지하고 있는 인식의 흐름을 바로 잡아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진실이라고 믿어 왔던 현실을 지적하고 신선한 접근방식을 보여주었다.

총 11장으로 이뤄진 책에서는 팩트감각을 살려주는 실질적인 사례를 순차적으로 정리해 주면서 흔하게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실생활의 정보를 짚어주고 삶의 균형을 잡게 해준다. 

가장 먼저 건강과 부부관계, 돈, 이민과 종교, 범죄와 안전을 다뤄준다. 무엇보다도 정치현실 감각을 키우는 부분에서는 정치인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을 제시한다. 구체적으로 브렉시트와 트럼프 당선이 말하는 교훈을 따로 떼낸 부분도 있다. 인상적인 부분은 거품으로 가득한 온라인 세계에서 주체성을 잃지 않도록 당부한 부분이다. 더불어 온라인이 세상의 전부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필터링된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당부한 부분이다. 여기서 저자는 페이스북이 과연 현대인들의 관계를 이어주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던지기도 한다.

9장부터 10장까지는 거시적 안목에서 국가를 이해하는 방법을 전달한다. 여기서는 자선, 구호 단체를 바라보는 방법에 대해 독자에게 전달하고 지구온난화를 우려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 속에서 팩트 감각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 짚어준다. 

이 책을 접한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 스티븐 핑커는“현대인의 필독서. 우리가 무얼 아는지 또한 무얼 오해하고 있는지, 재치 있게 이야기하는 책”이라는 서평을 남겼다,  더불어 파이낸셜타임스는 “대중의 인식과 현실 사이 격차를 매력적인 사례과 근거로 보여주는 책”이라고 독자에게 전한다.

이 책을 접한 한 독자는 우리가 세상을 왜곡해서 본다는 주제에 관해서는 한스 로즐링 가족이 쓴 글 ‘팩트 풀니스’를 읽으며 이미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팩트 풀니스’는 범세계적인 주제로 폭넓게 다뤘다면 팩트의 감각은 전 지구적 이슈는 물론이고 건강 , 성행위, 돈, 범죄, 선거, 온라인 세계 등 일상적인 영역까지 다루고 있어 좀더 직관적으로 와 닿는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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