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지사, 직원 100명과 ‘일·가정 양립’ 타운홀미팅 방식 토론
- 업무지시 처리기한제 도입, 주말의전 간소화 등 제안 쏟아져

[일요서울ㅣ창원 이형균 기자]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15일, 경상남도지사와 소속 직원 100명이 ‘소통 토론회’를 가졌다.

직원소통의날     © 경상남도 제공
직원소통의날 © 경상남도 제공

이번 소통 토론회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김경수 도지사의 생각도 함께 공유해 향후 직원 모두가 공감하는 시책을 발굴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토론회 주제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 설문을 토대로 선정했는데 ‘일과 가정의 양립’은 사전 설문 과정에서 평소 직원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직원들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자녀양육을 위한 복무지원제도 사용, 유연근무제도 및 연가사용, 가족사랑의 날 운영 내실화, 간부공무원의 인식변화와 조직분위기 유연화 등 다양한 의견을 함께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실국장을 비롯한 간부공부원부터 임용된 지 1년 채 되지 않은 신규공무원까지 직원 모두가 자유롭게 참여했다. 8명을 한 팀으로 구성해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한 공감시책을 발굴하고 발표를 통해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박주연 퍼실리테이터를 비롯한 5인의 전문 퍼실리테이터가 전체 토론과 발표를 진행하며 보다 원활한 직원 간 의사소통을 도왔다. 박주연 퍼실리테이터는 전 교육부 국제교육협력 국제전문협력인으로도 활동한 경험이 있는 전문 토론 진행자다.

이날 토론 참석자들은 퍼실리테이터들의 도움을 받아 3년 후의 경남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앞으로의 발전방향과 나아갈 길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평소 가지고 있는 생각을 포스트잇에 적어 의견을 교환했다.

본격적인 토론에서는 ‘업무지시 처리기한제 도입(최소 3일)’, ‘주말 초과근무 실태조사 실시’, ‘가족사랑의 날 실과별 준수실태 공개’, ‘주말의전 최소화’ 등 직원들이 실제 업무를 하면서 개선되기를 바랐던 사항들을 가감없이 제안했다. 토론 이후에는 없애고 싶은 방해요인을 적은 풍선은 터뜨리고, 꼭 지켜져야 하는 희망적인 모습은 풍선에 적어 띄우는 ‘없애GO, 살리GO’ 풍선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 구성원으로 직접 참여한 김경수 도지사는 “오늘 토론회처럼 직원들이 한 데 모여 경남도청을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면서 “행복한 직원, 행복한 경남도청이 행복한 경남, 행복한 도민을 만든다. 오늘 제안된 내용들은 토대로 앞으로 경남도청이 정말 행복한 직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론에 참여한 공보관실 이인숙 주무관은 “우리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도정과 미래에 대한 도지사의 고민도 느낄 수 있었다. 직급만 다를 뿐 우리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공무원이라는 자부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한편, 경상남도는 이번 토론회 과정에서 논의된 내용을 전 직원들과 공유하고, 우수 공감시책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를 거쳐 향후 도정시책으로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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