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지난 7월 25일 “다음 대통령은 경제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조회장은 이날 제주도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한 ‘2007 전경련 하계포럼’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것이 바로 국민의 뜻”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먼저 차기 대통령의 자격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국가 지도자는 시장경제를 잘 알고 경제 제일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기 지도자는 세계시장을 잘 알고 글로벌 경제를 이끌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같은 발언은 한나라당 이명박 전 시장을 지지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발언이어서 정치권에서 조회장의 이번 발언을 놓고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가했다.

특히 이전시장과 경쟁관계에 있는 박근혜 전 대표측은 “이 전 시장과 사돈관계인 조 회장이 편들기에 나서고 있다”며 즉각 반발했다. 박 전 대표측 이혜훈 대변인은 “인륜으로 따지면 사돈 편드는 것을 탓하기야 어렵겠지만, 땅투기꾼을 경제대통령 운운하며 추켜주는 게 국민에게 먹히겠느냐”고 비판했다.

윤호중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조 회장이 편법으로 기업을 키운 이 전 시장을 염두에 두고 한 얘기는 아닐 것이다. 10대 경제대국에서 경제인 단체의 총수가 설마 이 전 시장을 경제능력이 있다고 보겠느냐”고 비꼬았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도 “경제단체가 대선에 개입하는 인상을 주고 특정후보를 지지한다는 의심을 받을만한 언행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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