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해수, 이희준, 수현(사진=BH엔터테인먼트, 문화창고 제공)
왼쪽부터 박해수, 이희준, 수현(사진=BH엔터테인먼트, 문화창고 제공)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드라마 '키마이라' 제작진이 스태프 성추행 사건을 사과했다.

제작사 제이에스픽쳐스는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피해자에게 죄송하다. 스태프들과 연기자들에게 빠른 피드백을 드리지 못해 송구스럽다. 다른 일정을 정리하는 것보다 피해자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는 것이 먼저"라고 17일 밝혔다. 

'키마이라'의 조연출 A는 지난달 15일 회식자리에서 스크립터 B를 성추행했다. 제작사는 2주 뒤인 29일 주요 스태프가 모인 자리에게 A가 B에게 사과하도록 했다. B는 A가 합의되지 않은 일방적인 사과를 했으며, 프로듀서 C가 '피하지 않은 너의 잘못'이라며 2차 가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제이픽쳐스 측은 "오늘 피해를 입은 스크립터와 만남을 통해 해당 프로듀서와 나눈 대화 중 '됐고 당장 뭘 원하는지 말해라' '왜 피하지 않았느냐' 등 2차 가해를 입힐 만한 언사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프로듀서가 상황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중재자로서 적절하지 못한 대처를 한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 이 사실을 뒤늦게 피해자를 통해 알게 된 것을 진심으로 부끄럽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 "해당 프로듀서의 잘못된 언사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고, 당사자가 겪는 피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 피해의 정도가 심각한 사안으로 판단돼 현 시간부로 해당 프로듀서를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며,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고를 비롯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제이에스픽쳐스는 "이미 깨어진 신뢰를 다시 붙이기엔 시기를 많이 놓쳤다고 느낀다. 제작팀이 더 노력하겠다는 말 외에 더 나은 말을 찾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좀 더 민감하게, 좀 더 정확한 팩트를 가지고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사안으로 상처를 받았을 당사자와 혼란스러운 스태프, 연기자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현재 '키마이라'는 이 사건으로 촬영이 중단된 상태다. 관계자는 "A와 C 모두 퇴사 조치했으며, 모든 스태프와 연기자들이 있는 단체대화방에 사과문을 게재했다"고 덧붙였다.

'키마이라'는 1984년 키메라 연쇄살인 사건의 발단이 된 폭발사고가 2019년 비슷한 형태로 일어나자, 세 명의 주인공이 진범 키메라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130억원 대작으로 탤런트 박해수(38), 이희준(40), 수현(34)이 주연이다. '해를 품은 달' 김도훈 PD의 6년 만의 복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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