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내 제3지대파가 결성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는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3지대 신당으로 가기 위한 전환을 위해 결성한 것"이라며 세력을 모아 내년 총선에서 원내 제1당에 오르는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안정치는 전날 평화당 심야 의원총회에서 제3지대 구축에 뜻이 맞는 의원 10명(김종회·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천정배·최경환)이 결성한 세력이다. 이들은 정동영 대표 체제로 자강(自强)을 추구하는 자강파와 갈등을 이어온 바 있다.

대안정치 대표를 맡은 유성엽 평화당 원내대표는"앞으로 변화와 희망을 위한 제3지대 신당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다짐하고 발족시켰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유 원내대표는"제3지대 신당에는 동의하지만 시기를 고민해봐야 한다는 분, 신당에 반대하는 분도 설득해서 평화당 전체가 움직이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어서 탈당은 보류했다"며 "당내 동참을 더 이끌어내고 기존 정치권 인사와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고자 하는 분들을 끌어내 기득권 양당을 누르고 원내 제1당이 될 수 있는 튼튼한 경제정책을 만들어 대안 정치세력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향후 신당 창당 로드맵에 대해 "가급적 오는 9월 말 (제3지대 신당의) 출범을 매듭짓고 나가야 한다. 정기국회 중에도 자꾸 정치행위를 벌일 수 없다. 정기국회가 끝나고 12월과 내년 1월 한 번 더 변화하는 2단계에 접어들고 총선에 임박해서 3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사실상 분당(分黨)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유 원내대표는 "분당으로 볼 일이 아니다. 새로운 제3지대 정당으로의 전환을 위한 몸부림"이라며 "아직 분당, 탈당 등을 (대안정치의) 전체 의견으로 꺼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대안정치 연대의 세 확장에 있어 다른 정당에서 동참할 가능성이 있는지 묻자 "정당 차원의 이야기는 없고 개별적으로 있다. 분명한 것은 바른미래당을 기대하거나, 그 쪽 인사만 바라는 것이 아니다. 자발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하는 분과 함께 하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제3지대 신당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정동영 평화당 대표의 공동 대표 체제로 발전될 수도 있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별로 잘 한 게 없다. 더욱이 손학규-정동영 공동대표 체제는 아무런 국민 관심, 흥미를 불러올 수 없는 최악의 카드"라며 "절대 그렇게 애매한 봉합 내지 그림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 가급적 외부에서 첫 발을 딛는 분들이 신선한 정치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우리 다수 의견은 제3지대로 가는데 당 대표는 현재 걸림돌이라는 것"이라며 "정 대표가 뭘 꼭 잘못해서가 아니라 내려놔야 원활히 갈 수 있다"고도 했다. 현재 영입을 추진 중인 인사에 관한 질문에는 "각자가 그런 노력을 다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밝히기엔 시점이 맞지 않다. 저만해도 3~4명을 물색했다. 저보다 역량 있는 분들은 더 했을 것"이라며 "모두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현역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