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靑 대변인·KBS 선후배… 비슷한 족적 ‘눈길’

왼쪽부터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왼쪽부터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게 언투(言鬪)를 신청해 이목을 끌고 있다. 장소는 TV 생방송, 주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일정이다.

민 대변인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G20 기간 공식 일정에서 문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것을 비판했다. 이에 맞서 고 대변인은 “사실과 다르다”며 정면 반박하고 있다.

민 대변인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고 대변인을 겨냥해 “어차피 서로 말하는 것이 직업이고 싸움은 먼저 거셨으니”라며 “시시하게 혼자서 라디오 방송 전화를 연결해 준비한 원고를 읽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더듬거리지 말고 우리 TV 생방송에서 한 판 시원하게 붙자”고 제안했다.

이에 고 대변인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부디 ‘바른 다스림’으로 대한민국 정치의 ‘격’을 높여주시길 바란다”면서 “마이크는 칼과 같아서 잘 쓰면 모두를 이롭게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모두를 해치게 된다”고 대응했다.

이렇듯 서로 정반대의 의견을 드러내는 두 사람이지만 발자취는 비슷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민 대변인과 고 대변인은 전현직 청와대 대변인이자 KBS 선·후배 사이이다. 각각 1991년 기자(공채 18기)로, 2004년 아나운서(공채 30기)로 KBS에 발을 들였다.

민 대변인은 KBS 기자 재직 시절 정치부, 사회부, 워싱턴 특파원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4년부터 박근혜 정권에서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 대변인을 맡아 2015년 10월까지 청와대의 입으로 일해 왔다. 2016년에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직을 맡았으며, 같은 해 제20대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에 당선돼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지금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과 한국당 대변인을 담당한다.

고 대변인은 2004년 입사 이후 2017년까지 KBS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생로병사의 비밀’, ‘생방송 오늘’, ‘소비자 리포트’ 등의 프로에서 활약했다. 2017년 청와대 부대변인을 맡았고, 2년 뒤인 올해 4월 청와대 대변인으로 ‘초고속 승진’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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