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와 인천연료전지 발전소 구조· 방식 달라
-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유치에 따른 집값 추이 인근 아파트 변동 없어
- 현재 국내 지자체들 장흥군에 이어 경기, 충남 울산시 등 앞다퉈 수소경제에 뛰어 들어

인천연료전지(주) 전영택 사장이 17일 오전 10시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에 대한 안전성 등에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인천연료전지(주) 전영택 사장이 17일 오전 10시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에 대한 안전성 등에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일요서울 | 인천 조동옥 기자] 본지 기자는 17일 올해 초부터 인천시 동구 송림동 8의 344번지에 들어설 예정인 40㎿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 양보 없는 극한 대립 관계로 치닫고 있는 주민과 사업자 간 갈등현장을 찾아 나섰다.

기자는 먼저, 최근 1조 2천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규모 200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시설 유치에 성공한 장흥군을 살펴보았다. 기자는 우선 지난 5월 23일 8명의 사상자를 낸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와 비교분석해보았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지난 4일 강릉 소수탱크 폭발사고와 관련하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 “수소탱크 및 버퍼탱크 내부로 산소가 6% 이상 폭발범위의 혼합 농도 이상으로 유입된 상태에서 정전기 불꽃 등을 점화원(추정)으로 화학적 폭발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결과를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수소탱크? 장흥군은 강릉 수소탱크 폭발과 관련해, 수소연료전지의 안정성에 대한 주민들의 궁금증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았다. 이는, 인천 동구 구민들이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에 대한 위험성& 안정성에 대한 가장 관심의 대상이라고 기자는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장흥군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유치에 대해 수소연료전지의 원리는 공기보다 가벼운 LNG가스에 증기를 쐬어, 분리된 수소와 공기 중에 추출한 산소와 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이 발생하는 시설로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장흥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조감도
장흥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조감도

군은 강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폭발사건과 관련하여, 이번에 유치한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은 가스공사로부터 지하 공급 라인으로 LNG 가스를 바로 받아 사용하는 시설로, 풍력과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만들어진 수소를 저장 탱크에 보관, 연료전지를 가동하는 강릉 수소연료 시설과는 달리, 군이 유치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저장시설 없이 바로 사용하기 때문에 폭발이나 화재 등의 위험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학회와 전문기관에서도 수소는 공기 중 가장 가벼운 기체로 누출 시 빠르게 확산돼 가스구름이 생성이 어렵고, 따라서 자연상태에서는 폭발이 어려운데다 자연발화온도, 독성, 불꽃온도, 연소속도 등의 수소의 종합적인 위험도가 도시가스보다 낮다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러면! 인천연료전지는 어떤 방식인가? 들여다 보았다. 인천연료전지에서 생산된 전기는 480V로 송전탑 없이 지하 배선선로를 통해 송현변전소에서 연결되어 동구와 인근 지역에 공급되며, 열도 동구에 우선 공급된다. 장흥군과 동일한 방식이다. 기자는 다시 장흥군 방식의 동일한 수소연료전지 시설을 유치한 곳을 찾아보았다.

서울을 먼저 들여다 보았다. 연간 30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국내의 대표적인 건물인 잠실 롯데월드타워 지하에는 인천 동구에 설치되는 연료전지와 동일한 연료전지가 설치·가동되고 있다. 그리고 용산 호텔 등이 있다. 인천에는 최근 입주가 시작된 힐스테이트레이크 송도(36층 9개동 866세대)와 인천 M도서관, 인천 S초등학교 등, 타 지역은 경북도청 신청사에 설치되어 있다.

특히 외국으로 눈을 돌리면 9.11 테러 이후 재건된 미국 월드트레이드센터, 미국항공우주국, 소프트뱅크, 이베이 등에서도 동일한 연료전지를 설치·가동하고 있어 연료전지의 안정성과 친환경성을 대변하고 있다. 또한 깨끗하고 조용한 전기를 원하는 병원과 데이터센터, 대학, 공공빌딩 등 고도로 안정적인 전원 확보가 필요한 곳에 설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 인천 동구 구민, 시민단체 등이 타협 없는 반대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소음· 전자파· 대기오염 등에 대한 문제점 때문인지, 인천연료전지(주)를 찾아 자료를 요청하여 받아보았다. 소음의 경우 연료전지 시설에서 35m 떨어진 곳에서 소음은 자동차 시동 소음 수준인 약 55데시벨(db), 청각신경에 부담 주지 않는 소리 범위로 60∼70db 정도로 나타났다.

전자파 영향은 PC 모니터보다 낮은 수준으로 전계는 국내 기준치의 3/100, 자계는 4/10000 정도, 대기오염물질은 미세먼지와 황산화물(SOX)는 배출이 없고, 질소산화물(NOX)은 기준치의 6/100 수준(이산화탄소는 유연탄화력 대비 1/4 수준)이다.

기자는 다른 방향으로 눈을 돌렸다. 수소연료전지 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인천시 동구 송림동 8의 344번지 인근 아파트, 주택 등의 집 값이 떨어진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타 지역에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유치·가동하고 있는 인근 아파트 매매 추이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지난 2016년 4월 착공한 부산 해운대 부산 그린 연료전지 해운대 대우2차(연료전지에서 230m), 해운대 롯데4차(연료전지에서 300m)의 경우 건설 기간 동안 아파트값이 대폭 올랐다가 조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중동, 분당, 평촌, 일산 등 신도시와 인천 청라에도 대형발전소들이 즐비한데, 이곳 중 어느 한 곳이라도 발전소로 인해 아파트가격이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치 못했다.

이처럼 연료전지는 이미 우리 가까이 있다는 사실은 연료전지가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시설이라 것이 입증되었다 볼 수가 있다. 특히 기자의 눈에 들어온 수소는 미래의 에너지 문제와 공해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신에너지라는 점이다. 단 시민들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는 점을 기자는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정부는 지난 1월17일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 수소산업을 2040년까지 연간 43조원의 부가가치, 42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혁신성장 원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부정책에 따라 국내 연료전지 발전설비의 경우 올해 5월말 기준으로 345MW가 운영중인데 올 1∼6월 동안 신규로 발전사업 허가를 받은 연료전지 발전설비는 650MW로 운영중인 설비의 1,9배에 달하고 있다.

신규허가를 낸 곳은 최근 200MW 연료전지를 유치한 장흥군에 이어 전남169,8MW, 울산시 99,9MW, 전북 90,2MW, 충북 79,5MW, 경기 79,5MW, 충남 60,7MW, 강원 45,36MW, 부산 19,53MW, 대전 6,16MW이다.

이렇듯 현재 국내 지자체들도 앞다퉈 수소 경제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인천은 연료전지는 소음, 전자파, 유독물질이 배출되는 혐오시설에다가 수소폭탄이라는 오해가 주민들에게 급속히 퍼지면서 백지화의 기로에 서있다.

기자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에 대한 탐사에서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에 대한 답을 찾았다. 강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의 방식은 수전해를 통해 수소를 생산하여 탱크에 저장한 후 수소를 연료전지에 공급하는 시설로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가스공사로부터 지하 공급 라인으로 LNG 가스를 바로 받아 사용하는 시설인 인천연료전지 발전소 구조와 방식은 수소가스와 산소가스가 서로 분리된 상태에서 각각 이온의 형태로 만들어진 후 화학적으로 결합하여 물이 되고 이 과정에 전기가 생산되느 국내외 연료전지 설치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안전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기자는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 연료전지 시설이 들어올 경우 집값 하락 등 위험성과 안전성에 대한 주민들의 강한 목소리를 다시한번 귀에 담으면서, 미래 도시로의 발전을 위한 주민들의 생각은 무엇인지, 기자는 궁금증을 주민에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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