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예비역 군 주요 인사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김진호(왼쪽)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예비역 군 주요 인사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김진호(왼쪽)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북한 목선 경계 실패와 해군 2함대사령부 허위 자백 등 연이어 도마에 오른 군 기강 해이 문제에 대해 “최근 벌어진 몇 가지 일로 우리 군의 기강과 경계 태세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우려하고 있다”고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진행된 예비역 군 주요 인사 초청 오찬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힌 뒤 “국군통수권자로서 책임을 느끼며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을 중심으로 엄중하게 대응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여야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과 관련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정 장관을 거론하며 엄중 대응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실상 이번 사태로 경질은 없을 것이라는 뜻을 드러낸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야권은 정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 등 외교안보라인 교체를 거론했지만 문 대통령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찬은 각계각층의 인물을 초청해 국정운영의 의견을 청취하고 조언을 구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종교계 인사를 초청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역 후에도 변함없이 나라와 국민을 걱정하고 계신 군 원로 예비역 주요 인사들께 최근의 안보 상황을 설명하고 고견을 듣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오찬 간담회에는 김진호 재향군인회 회장, 유삼남 성우회 회장, 이영계 육사총동창회 회장, 정승조 한미동맹재단 회장 등을 포함해 총 13명이 자리에 모였다.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은 6·25 70주년이 되는 해”라며 “1953년, 3년 만에 전쟁의 포성은 멈췄지만 아직도 정전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내부의 이념 갈등이 여전히 있지만, 적어도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데에는 인식이 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굳건한 한미동맹 토대 위 자주국방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자주국방은 독립된 국가라면 이뤄야 할 목표”라며 “자주국방의 위에서 한미동맹은 더 굳건해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연합 방위력을 더 강화시켜서 한미동맹을 더욱더 발전시켜나가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첨단 감시 정찰 또 원거리 정밀 타격 등 자주국방을 위한 핵심 능력을 확보해 스스로 우리 국방을 책임지는 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뒷받침하는 군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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