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뉴시스]
원희룡 제주지사 [뉴시스]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는 20일 “지지자들만을 위한 정책을 계속해 나간다면 혁신성장의 알맹이를 거둘 수 없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롯데호텔 제주에서 개최된 ‘2019 전경련 CEO 하계포럼’ 특별강연에서 ‘큰 시장, 유능하고 미래지향적인 리더십으로 더 강한 대한민국을!’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전했다.

원 지사는 “도지사도 도민이라는 고객에게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점에서 기업경영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주52시간, 최저임금 등 정부의 경제정책으로 제주도 또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도 감귤선과장은 계절적인 특성으로 6개월간 업무가 집중돼 있는데, 주52시간이 적용되면 근로자들의 수입이 반으로 줄고 현재 일하는 인력도 빠져나가게 돼 당장 내년부터 인력을 구하지 못할 어려움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업 입장에서 상품에 클레임이 생겨 며칠 안에 다시 제품을 완성시켜야 할 경우가 생길 때 주52시간 정책이 시행되면 납기일을 지키지 못할 우려가 커진다”며 “어렵게 개척해온 거래처와 세계시장을 잃을 수도 있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정치인·관료들이 실물 경제인을 가르치고 이끌어가야 할 시대는 아니다”며 “행정이 글로벌 경쟁을 하고 있는 반도체, TV 등 제조업 분야에 대한 수출 경쟁 감각은 가지고 있지만 투자·노동력·세금·규제 분야에 대해서는 국제 감각이 너무 약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행정도 글로벌 국제 감각, 실물경제 경험, 문제해결의 책임적인 자세를 가지고 반대편과도 대화하며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새로운 고객 확장을 위한 혁신성장을 해야 한다”며 “지지자들만을 위한 정책을 계속해 나간다면 혁신성장의 알맹이는 거둘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혁신구호에 맞는 실천을 하려면 정부가 자신의 지지층과도 때에 따라서는 진지하게 맞부딪힐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며 “그 용기 속에서 분배도 개선하고 개혁해야 하는 부분은 개혁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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