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 ‘역류성 식도+미란성 식도염’ 중복 환자 삶의 질 저하로 일상생활 지장

 

최근 주위에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받고 복약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역류성 식도염이 나타내는 증상이 소화기 증상뿐만 아니라 만성기침을 들수 있다. 따라서 오랜 기침을 하는 환자들은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역류성 식도염(Reflux esophagitis:RE)은 위액의 역류에 의한 반복적인 임상증상이 있고, 육안적 혹은 조직학적으로 하부식도 점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식도 조직의 부종, 출혈, 점막의 괴사 박리 등이 일어나고 결국에는 섬유화 협착이 되는 질환이다. 
최근 내시경이 보편화되면서 위액의 역류로 인한 식도 점막의 발적, 미란, 궤양이 가장 흔히 보이는 식도염 중의 하나가 되었다. 위식도 역류는 생리적 또는 병리적 상태에 따라 그 양상이 구분되는데, 생리적 역류는 보통 식후 30분 이내에 발생하며 역류의 방어 기전에 의해 식도 손상을 야기하지는 않지만, 병리적 역류는 보통 야간 수면 중에 일어나며 지속 시간이 길고 식도뿐만 아니라 후두에도 영향을 미친다. 

위식도 역류질환(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GERD)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여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거나 이로 인해 합병증을 유발하는 상태로 내시경으로 관찰되는 점막 손상의 유무에 따라 미란성 식도염(erosive esophagitis)과 비미란성 역류질환(non-erosive reflux disease)로 나누어진다. 

식습관 변화 및 고령 인구의 증가로 최근 우리나라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며 2000년대 초반 3.5%에서 2013년도에는 7.6%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역류성 식도염의 유병률 조사는 보통 역류성 식도질환의 조사와 동반되는데 미국의 경우 역류성 식도질환의 유병률은 18~28% 정도이고 이중 7~23%에서 역류성 식도염이 관찰되었으며, 국내에서도 1995년에는 1.8%였으나 2008년도는 8%로 조사되어 그 발생 빈도가 증가 추세에 있다. 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가 2013년 351만명으로 2009년 256만명 대비 37%가 증가하였다.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은 신체적 합병증인 식도염으로 인한 국소적 식도 합병증, 천식, 흡인성 폐렴 및 인후염 등이 있고, 역류에 관련된 증상인 흉부작열감, 산 역류와 같은 전형적 증상과 흉통, 연하곤란, 인두 이물감, 소화불량증, 천식, 폐렴등의 비전형적인 증상 등이 있다. 대개 흉부작열감(heart burn)은 주로 식후 30분~2시간에 나타나고 10분 이상 지속되고, 제산제에 완화되며, 식사 후나 누울 때 그리고 몸을 구부릴 때 야기되는 경향이 있고, 산 역류는 위 내용물이 인두로 역류하는 현상으로 시고 쓴맛을 호소하며, 오심이나 구역과 연관되어 발생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소화불량의 범주에 속하는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도 매우 다양하지만 고열량식과 고지방식과 같은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및 노령인구의 증가, 음주와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생활 습관 등으로 인하여 하부식도조임근(lower esophageal spincter, LES)의 이완과 낮은 압력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역류성 식도염의 병태생리는 해부학적 결손 없이 수시로 일어나는 하부식도조임근의 일시적인 이완현상, 열공헤르니아와 같은 해부학적 결손, 하부식도조임근의 낮은 압력 등으로 특히 음식을 삼킬 때와 트림할 때만 이완되는 하부식도조임근이 부적절하게 이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 식도의 연동운동 저하로 인한 위식도 접합부에서 역류를 방지하는 장벽의 기능부전에 의한 식도점막의 손상, 중력에 의해 옆으로 눕거나 취침 시에 역류로 인한 손상, 비만이나 변비로 인한 복압의 상승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질환 환자 43.8~45.5%, 미란성 식도염의 41.3~44.4%에서 기능성 위장관 장애와의 중복이 관찰되었으며 질환이 중복된 환자일수록 환자의 삶의 질은 더 나쁜 것으로 보고되어있다. 

역류성 식도염의 치료제로는 위산의 낮은 pH를 조절해 식도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제산제(antacid)와 위 장관 운동 촉진제(prokinetics)가 보편적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이후 기존 약물보다 산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난 H2수용체길항제(histamine type 2 receptor antagonist)와 위산 분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s)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장기간 복용 시 다양한 부작용들이 발생된다고 보고되고, 또한 약물 복용을 중단했을 경우 50% 이상의 높은 재발률을 나타낸다. 

한의학적으로 탄산, 토산, 흉비, 열격 등의 병증에서 그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이에 대한 변증은 크게 간위불화, 담습울조, 위기허역으로 대별하여 각각 서간화위강역, 청화습담 화위강역, 건비위 강역기의 치법을 통해 사역산 합 소반하탕가감, 온담탕가미, 향사육군자탕 합 선복대자탕가감 등을 사용한다.

역류성 식도염의 식도점막 손상은 산의 역류로 인해 발생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산화적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항산화제 및 자유라디칼 소거제 투여로 인해 산화적 스트레스에 의한 점막 손상을 감소시킨다고 보고돼 있다. 이에 따라 비교적 부작용이 적은 천연물에서 유래된 천연 항산화 소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황, 감초, 유근피, 진피 등의 약물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이를 이용한 천연 약의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다른 소화기 질환과 마찬가지로 역류성 식도염 역시 오랜 생활습관, 식생활습관,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이기 때문에 쉽게 치료되는 질환은 아니다. 또한 당장 생명에 지장이 있는 위험한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방치해 둘 경우 삶의 질이 저하되고, 심한 경우 정신적으로도 고통을 받는 경우가 있으니 적절한 치료방법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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