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대학 연계 교육과정, 25개교 참여

서울시청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청 (사진=서울시 제공)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 서대문구 명지고 2학년 오병준 학생은 매주 1회 2시간씩 명지대를 방문해 교수와 연구생으로부터 홈페이지 제작 등 프로그래밍 기초이론을 배운다. 평소 스티브잡스를 동경해 막연히 정보기술(IT) 분야 전공을 고려하고 있던 오군은 기초이론과 실습 사전경험을 통해 진로선택에 확신을 갖게 됐다. 
 
서울 소재 대학 교수진과 연구원이 비(非) 강남권 고등학교에서 빅데이터 분석, 드론제작, 인문논술 등 특화수업을 진행하는 '대학-고교 연계 교육강좌'가 여름방학을 맞아 25개 고등학교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대학-고교 연계 교육강좌'는 서울시가 강·남북 교육균형발전 대책으로 3월 발표한 '비강남권 학교 집중지원대책' 대책 중 하나다. 

시내 각 자치구는 이 사업에 참여할 서울대, 경희대, 숙명여대, 건국대 등 24개 참여 대학을 선정했다. 

24개 대학은 정규수업, 동아리, 방과후학교, 진로·진학 등 4개 부문에서 463개 특화수업을 운영한다.

1학기(4~7월), 여름방학, 2학기(9~11월), 겨울방학으로 기간별로 수업이 열린다.

서울대는 머신러닝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과 예측(금천구 동일여고), 인공지능을 적용한 제작 교육, 경제교과와 연계된 기업가 정신 탐구(동작구 영등포고) 등을, 세종대는 미대입시반 동아리 수업(광진구 자양고)을 운영한다. 

성동구 도선고는 6개 대학(서경대·건국대·성공회대·고려대·한예종·광운대)과 연계해 수업한다. 용산구 성심여고는 숙명여대와, 금천구 동일여고는 서울대와 연계해 수업을 연다. 

대학 전문강사가 고등학교를 방문해 심도 있는 강의를 진행하거나 시설·설비 이용을 위해 학생들이 대학을 직접 방문해 수강한다.

학생들은 전문가 강의를 통한 진로 정보를 얻고 관련 주제에 관한 연구와 탐구를 통해 자기 성장 기회를 갖는다. 

시는 이번 사업을 위해 25개 고교에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한다. 

시는 종로구, 용산구 등 20개 참여 자치구에 모두 25억원을 교부했다. 시는 2022년까지 100억원을 투입해 매년 25개교씩 4년간 100개교를 지원할 계획이다.

엄연숙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서울시내 우수 대학의 풍부한 자원과 인력을 상대적으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 고등학교에 투입함으로써 교육경쟁력을 강화시키고자 한다"며 "고교생들이 평소 교육과정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강좌체험을 통해 스스로 진로와 적성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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