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뉴시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4일 청와대와 관련된 KBS·조선일보·중앙일보의 일부 보도 등에 대해 “분명한 허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청와대는 태양권 사업과 관련한 KBS ‘시사기획 창 보도’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한 상황이다.

윤 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KBS 보도와 관련해 중재 기일이 마련됐다고 전하며 “KBS에 어떤 연락이나 압력 전화를 행사하지 않았다고 이미 밝혔음에도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조선일보가 지속적으로 제가 압력을 가했다는 보도를 했다”고 비판했다. 윤 수석이 언론 보도와 관련해 공개 석상에서 문제 제기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윤 수석은 앞서 KBS 시사기획 창의 지난달 18일 ‘복마전···태양광 사업’이라는 제목의 보도와 같은 달 26일 ‘청와대가 KBS 보도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 브리핑을 통해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윤 수석은 위 두 보도에 대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분명한 허위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부 절차에 관해 “허위 사실에 대해 구두로 (해당 언론사에) 정정 보도를 요청하고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브리핑한다”며 “정정 보도를 거부하거나 답이 없을 경우엔 공문을 보낸다”고 설명했다. 이후 “역시 대답이 없거나 거부하면 언론중재위원회에 신청한다”고 덧붙였다.

또 KBS가 청와대 측에 발송한 공문 내용을 일부 알리기도 했다. 윤 수석은 “지난 8일 KBS로부터 ‘사실관계에 대한 다툼이 있어 정정 또는 반론이 어렵다. 추후 진행되는 절차에 응하겠다’는 입장이 담긴 공문이 도착했다”면서 “그래서 12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 보도 조정 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KBS 노조 측의 반발에 대해 “이전에 중앙일보 보도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정정보도를 요청했다”고 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달 11일 중앙일보에 게재된 ‘김정숙 여사의 버킷리스트’라는 제목의 남정호 논설위원 칼럼에 대해 사실관계를 바로 잡아줄 것을 요구했다. 해당 기사 역시 언론중재위로 넘겨진 상태다.

윤 수석은 “KBS 기자협회 측에서 제가 KBS에 연락했다는 점을 갖고 성명을 냈고 사과 방송을 요구한 것이 위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러한 논리는 지속적으로 조선일보가 보도한 논리와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터무니없는 성명을 낸 것"이라며 "허위보도한 자사 기자를 감싸기 위해 이러한 왜곡된 성명을 낸 것으로 생각한다. 온당치 않은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요구는 간단하다. (KBS가) 사실이라면 증거를 제시하면 된다”면서 “취재팀의 수첩 등을 확인하면 (보도) 근거가 있는지 없는지를 금방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수석은 24일 조국 민정수석과 관련한 중앙일보의 보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윤 수석은 ‘조국 11일간 대일 폭풍 페북…“상춘재 번개 오찬 뒤 호위무사 자처한 듯”’ 제목의 보도를 말하며 “대통령이 ‘아차’ 싶었다고 한 적도 없고 하지도 않았다”고 해당 기사의 일부 내용을 정정했다.

이 보도에 대해 그는 “(24일 기사는) 지난 18일 날에 이어진 기사인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며 “한번 기사를 써놓고 사실인 양 전제로 또 기사를 쓴다. 분명히 말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지난 22일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이 서해 행담도 ‘잠망경 해프닝’ 사태와 관련, 합참의장의 발언 도중 사단장을 질책하며 월권을 행사했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윤 수석은 “합참의장의 허락을 구하고 회의가 끝난 말미에 1차장이 의견을 낸 것”이라고 당시 김 차장의 발언 상황을 설명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김 차장은 “그것이 잠수함이 들어올 수심인가”, “잠수정이 들어올 수심인가”, “반잠수정이 침투할 수 있는 수심인가” 등을 물었다. 이와 더불어 “반잠수정 사진을 (최초) 신고자에게 보여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고 알렸다.

윤 수석은 “조선일보 보도처럼 ‘왜 제대로 못하고 우물쭈물해 사태를 이렇게 만들었느냐’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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