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부터 방치됐던 노원구 옛 북부지법 도시재생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생활유물 1100여점 전시
오는 26일부터 임시개방 이후 9월 정식개관 운영

생활사전시실 1층 서울풍경
생활사전시실 1층 서울풍경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우마차(牛馬車)가 서울 도심 한복판을 활보하고 산동네까지 물을 길어 날라야 했던 전쟁 직후 1950년대 서울의 모습을 찍은 흑백사진, 1970년대 가장 대중적인 국산 자동차였던 '브리샤'와 '포니', 1970~1980년대 필수 혼수품이었던 재봉틀, 중학교 배정에 사용됐던 추첨기 '뺑뺑이', 미닫이문을 열면 브라운관 TV가 나오는 일명 '자바라 TV'.

세월의 손때가 묻은 1100여점의 생활유물을 통해 근·현대 서울시민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서울생활사박물관'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서울시는 노원구 옛 북부지법 자리에 오는 9월 '서울생활사박물관'을 정식개관 예정인 가운데 26일부터 임시개관에 들어간다.

25일 시에 따르면 서울생활사박물관은 옛 북부지법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됐다. 철거·신축 대신 도시재생 방식으로 옛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서울 동북권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문화 인프라 확충으로 법조단지 이전 후 침체됐던 주변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목표다. 더 많은 시민들이 문화생활 향유와 박물관의 대중화를 위해 시가 추진 중인 '박물관 도시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다. 

서울생활사박물관은 총 3개동(본관, 별관 1·2동)에 걸쳐 연면적 6919㎡(지상 1층~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됐다. 생활사전시실(본관 1~3층), 어린이체험실 '옴팡놀이터'(본관 1~2층), 구치감전시실(별관 1동), 교육실(별관 2동)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임시개관 기간 중에는 생활사전시실과 어린이체험실(옴팡놀이터) 2개실이 개방된다. 

생활사전시실은 서울을 생활권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일상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시민 85명의 생생한 인터뷰와 56명의 기증자가 제공한 생활유물이 소개된다.  

총 3개층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의 변화 모습을 시대별 사진과 영상자료로 보여주는 개괄전시 '서울풍경'(1층), 서울에서 살아 온 서울사람들에 대한 전시공간인 '서울살이'(2층), 서울의 직업 변화와 열성적인 자녀교육 등 서울사람들의 바쁜 일상에 대해 소개하는 '서울의 꿈'(3층)을 주제로 한다.

어린이체험실 옴팡놀이터는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을 주요 대상으로 한 어린이 전용 체험실이다. 1~2층에 조성됐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개미 이야기와 만지고 듣고 냄새를 맡는 감각체험형 놀이를 결합, 생활놀이와 오감학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콘텐츠로 구성됐다. 

서울생활사박물관은 임시개관 기간 중 매주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입장료는 무료다. 단체관람을 예약하면 해설사의 전시설명도 들을 수 있다. 지하철 6·7호선 태릉입구역(5·6번 출구)에서 하차하면 편리하게 올 수 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생활사박물관은 어른들에게는 그때 그 시절을 소환하는 추억여행을, 젊은 층에게는 빈티지 서울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장소"라며 “이번 임시개관 기간 동안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개선해 서울생활사박물관이 많은 시민들이 찾는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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