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소비자 선호도 높은 14개 제품 시험·평가 나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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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온국민 대표 보양식 삼계탕. 여름철 단백질이 풍부한 삼계탕 한 끼면 하루가 거뜬한 것만 같다. 최근 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이 삼계탕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즉석삼계탕 출시에 나섰다. 과연 즉석삼계탕이라 할지라도 보양식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까?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즉석삼계탕 14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품질, 표시 적합성 등에 대해 시험·평가에 나섰다. 그 결과 일반 삼계탕만큼 단백질이 풍부했다. 다만,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정 간편식(HMR)의 아쉬움을 완벽히 떨쳐낼 수는 없는 모양이다. 이외에도 일부 제품은 영양성분 표시가 실제 함량과 달라 개선이 요구되기도 했다.

나트륨 저감화 필요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결과 한 팩 당 평균 영양성분은 열량 734kcal, 탄수화물 33g, 단백질 77g, 지방 33g, 나트륨 1,497mg으로 나타났다. 일반인 기준 1일 기준치가 55g인 점을 보면 즉석삼계탕 한 팩으로 기준치 대비 139%의 단백질 섭취가 가능하다. 지방은 1일 기준치(54g) 절반 이상인 61%, 열량은 37%, 탄수화물은 10%를 섭취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나트륨 평균 함량이었다. 나트륨 함량이 1일 기준치의 75%에 해당하는 1497mg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인 안심삼계탕(㈜농협목우촌) 한 팩을 섭취할 경우, 1일 기준치 2000mg의 97%에 달하는 1938mg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조사대상 전 업체(14개)는 나트륨 저감화를 위한 자율개선 계획을 회신했다고 전했다.


즉석삼계탕은 영양표시 대상 식품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 대상 14개 제품 중 10개 제품이 자율적으로 영양성분 함량을 표시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중 6개 제품이 실제 함량과 표시된 함량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안전성 시험 항목은 이물질이 검출된 1개 제품을 제외한 전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다. 보존료, 미생물(세균발육, 대장균군)이 검출되지 않았고, 동물용 항균제(5종), 용기 용출(2종) 시험 결과 또한 기준에 적합했다.

이물질이 검출된 1개 제품은 고려삼계탕(㈜아워홈)으로, 폴리에틸렌 조각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총 12팩의 시료 중 1팩의 시료에서 검출됐다. 이를 두고 ㈜아워홈은 “이물 혼입 방지를 위해 계육의 선별 공정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해왔다.

대추씨 섭취 시 주의 필요

한국소비자원은 삼계탕에 포함된 대추를 섭취하는 경우 대추씨가 치아 등에 위해를 줄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중 2개 제품(씨제이제일제당㈜, 롯데쇼핑㈜)에는 대추씨가 제거된 대추가 들어있는 반면, 10개 제품에는 대추씨가 함유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2개 제품(㈜아워홈, 주식회사 오뚜기)에는 대추가 포함돼 있지 않았다.

대추씨가 함유된 제품 판매 업체 중 9개 업체(㈜농협목우촌, 대상㈜, ㈜마니커, ㈜신세계푸드, ㈜이마트, 풀무원식품㈜, ㈜하림, 해마로푸드서비스㈜, 홈플러스㈜)는 대추씨 주의 문구 표시에 대한 계획을 전해왔으며, 1개 업체(한성기업㈜)는 대추씨 제거 및 주의 문구 표시의 자율개선 계획을 전해왔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시험 결과를 통해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의 개선 및 나트륨 저감화를 위한 자율 시정을 해당 업체에 권고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즉석삼계탕의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를 건의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식품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비교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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