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 이재용 핵심 측근들이 감춘 핵심 증거 관련 진술확보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에 대한 ‘고강도수사’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수사가 보류됐던 이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지난 25일 “수장이 교체됨에 따라 삼바수사도 일부 개편보강 될 것”이라며 “삼성 계열사 사장들 중 일부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검찰 주변에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구속영장 기각 이후 칼을 갈고 있는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조사하기 위한 직전단계로 이 같은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은 삼바에 대한 수사를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삼바 고강도 수사 유지

검찰 소식통에 따르면 검찰은 이달 말 또는 8월 초에 이뤄질 검찰 고위간부 인사 뒤에도 삼성바이오 수사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을 (검찰은)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며 “구속영장 재청구 문제는 아직 미정이지만 추가조치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바수사는 시민단체 등에서 고발조치가 이뤄진 것이고 여전히 강도 높은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국민적 요구를 충족시킬 만한 결과를 도출해낼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최측근에 대한 진술을 확보하고 조사를 추진 중이다. 
이 부회장 집안의 숨겨진 집사라고 알려진 삼성 계열사 C사장과 고위임원 J씨에 대해 검찰이 소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C사장의 경우 삼바수사와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각종 증거인멸지시를 내린 인물로 이 부사장이 추진한 여러 사안에 대해 잘 아는 최고 핵심측근으로 꼽힌다. 

검찰은 그동안 C사장에 대한 결정적 진술이 확보되지 않아 조사를 미뤄왔다. 하지만 최근 그가 관여해온 이 부사장 관련 업무와 증거인멸지시 등에 대해 구체적 진술과 정황이 확보됨에 따라 소한조사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 직접겨냥 가능성

이와 더불어 고위임원 J씨에 대한 조사도 같이 추진되고 있다. 
검찰은 J씨가 삼바 의혹에 깊게 연루돼 있으며 삼바와 관련해 정·관계의 여러 인사들을 접촉한 정황을 포착하고 그를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일단 지금은 단언할 수 없지만 삼바수사는 결국 이 부회장이 정점”이라며 “조만간 검찰 고위간부 인사 뒤 보강 수사와 증거 조사 등을 더 거친 뒤에 보호세력들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조사 이후 검찰이 이 부회장에 대한 소환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는 소리도 검찰 주변에서 들린다.
하지만 옛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임원들이 이 부회장의 별도지시가 없어도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하는 등 치밀하게 이 부회장을 보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소득이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바 분식회계가 결국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승계구도를 위한 것인 만큼 핵심 임원들에 대한 조사와 비슷한 시기 이 부회장을 바로 불러 직접 조사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탐사보도팀 뉴스블리치 김진영기자 tavarish@hanmail.net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