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시장 경쟁에 지각변동 일어나나?

 

넷플릭스 vs 아마존비디오 vs 디즈니 3사 대결 앞두고 초긴장

단순 제공 넘어 제작까지 넷플릭스..1위 자리 놓치치 않을 터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넷플릭스와 아마존비디오 2강 체제로 유지되던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시장에 ‘디즈니’가 가세하면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3분기 말부터 서비스 출시를 앞둔 디즈니는 픽사와 마블, 루카스필림 등 스튜디오 및 미디어 사업부와 21세기폭스 등 자체 콘텐츠 경쟁력이 막강해 OTT시장의 신흥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이용자들도 서비스 출시 전부터 기대에 부풀어 있다. 

디즈니가 OTT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넷플릭스와의 경쟁 구도가 주목받고 있다. OTT란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로 전자나 케이블이 아닌 범용 인터넷망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며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을 뜻하는 ‘Over The Top`의 준말이다. 여기서 'Top'은 셋톱박스를 의미한다. 

포괄적 의미로는 PC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제공되는 드라마, 예능, 영화 등의 동영상 서비스를 가리킨다. TV로 유료방송을 볼 땐 셋톱박스가 필수다. 하지만 OTT는 셋톱박스 유무 상관없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디즈니+ 출시예정 

세계 스트리밍 시장은 48조 원에 달한다. 2000년대 중반 구글과 넷플릭스 애플 등이 OTT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 세계 1위는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동영상 제공을 넘어 제작까지 참여하고 있다. 올해 초 방영된 조선 시대 배경으로 좀비와의 사투를 그린 드라마 ‘킹덤’과 봉준호 감독의 ‘옥자’ 등 한국 작품도 넷플릭스가 제작했다.

넷플릭스의 경우 한 달 이용료를 내면 영화와 TV의 영상 콘텐츠를 맘껏 볼 수 있다. 윈도우 PC와 애플TV, 아이패드, 스마트폰 등 다양한 곳에서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한다. 
넷플릭스는 현재까지 세계에서 제일 영향력 있는 미디어 사업자로 전 세계 유료가입자는 5800만여 명, 현재 국내 가입자 수는 184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디즈니의 출격 소식은 넷플릭스를 긴장케 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대표 브랜드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를 출시한다. 미국의 경우 오는 11월 12일, 아시아는 2020년 상반기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디즈니는 ‘겨울왕국’ 등 국내에도 많은 영향력을 끼쳤던 콘텐츠를 보유한 만큼 새로 진출하는 OTT시장에서도 영향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디즈니+’에 포함될 콘텐츠는 디즈니 스튜디오를 비롯해 마블과 픽사, 루카스필름 등이 제공된다. 

디즈니는 7500편 이상의 TV 시리즈와 출시 1년 이내 500편 이상의 영화, 스타워즈 실사 드라마, 캡틴 마블 등 그 외 유명한 작품들을 ‘디즈니+’에서 독점 제공한다고 밝혔다. 거기다 마블 스튜디오가 직접 제직하는 로키, 스칼렛 위치가 출연하는 솔로 시리즈도 선보일 예정이다. 

‘프리폼’에서 방송할 예정이었던 뉴 워리어즈도 ‘디즈니+’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용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디즈니는 고전 디즈니 영화들이 여전히 높은 인기를 받고 있음에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지 않았다. 이에 디즈니 영화들을 마음대로 볼 방법은 영화 한 편당 최대 20달러씩 주면서 블루레이를 구매하는 방법밖에 없었지만 이번 ‘디즈니+’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고전 디즈니 영화들을 볼 수 있다. 또한 디즈니의 이용료는 넷플릭스의 월 이용료의 절반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보유했다. 

서비스 출시에 이용자 기대감↑

한편 강준석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2일 ‘디즈니+와 애플TV+ 진입 등에 따른 
글로벌 OTT 시장 경쟁환경·사업전략 변화’ 보고서를 통해 기존 넷플릭스와 아마존비디오 등 2강 구도에 ‘디즈니+’가 도전하는 형국으로 전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1년 내 발표된 디즈니+와 애플 TV+ 등 초대형 OTT 서비스의 연속적인 시장 진입 계획으로 관련 시장 전반에서 경쟁구도와 사업전략, 비즈니스 모델, 콘텐츠 제작과 수급, 미디어 이용형태 등 다양한 변화가 촉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예상했다.

강 연구위원은 3가지 예상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향후 글로벌 OTT 시장을 전망했다.

첫 번째는 디즈니+가 충분한 가입자를 확보하지 못할 땐 넷플리스와 아마존 비디오의 2강 구도가 이어질 수 있지만, 만약 마블시리즈 등을 앞세워 콘텐츠 경쟁력 우위를 활용한다면 기존 2강을 추월해 OTT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기존 2강과 디즈니+와 애플TV+가 합세한다면 모두 결정적인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다극화 체계가 형성될 수도 있다고 봤다.

다만 다수의 상위 사업자가 시장을 분점할 경우 OTT 시장 규모가 전체적으로 확대된다면 기존 OTT 사업자와 신규 사업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즈니가 OTT 시장에 출격한다는 소식에 OTT 시장의 분위기가 긴장감을 타고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