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유벤투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유벤투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황기현 기자] 23년 만에 한국을 찾은 유벤투스가 팬과의 신뢰를 저버린 태도로 비판의 중심에 섰다.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열렸다. 결과는 3-3 무승부.

유벤투스는 1996년 한국을 방문해 국가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치른 바 있다. 당시에도 당일에 입국했던 유벤투스는 서정원과 고정운, 유상철, 하석주에게 연속 골을 내주며 0-4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서도 유벤투스는 궁지에 몰렸다. 오스마르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세징야, 타카트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후반 중반 점수 차는 3-1까지 벌어졌다.

후반 막판 두 골을 내리 만회하며 승부는 3-3으로 끝났지만 자칫 과거의 악몽이 재현될 뻔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져 나왔다. 유벤투스 최고의 슈퍼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가 출전하기 않은 것이다.

호날두는 자신을 연호하는 관중들의 목소리에도 굳은 표정으로 벤치를 지켰다. 기본적인 웜업조차 하지 않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가 야유를 받기도 했다.

앞서 호날두가 팬 사인회까지 취소한 데다, 유벤투스 선수단이 서울 교통 체증에 막혀 킥오프 시간이 지나고서야 경기장에 도착했기에 팬들이 느낀 배신감은 더욱 컸다.

한편 유벤투스 선수단은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해 새벽 비행기를 타고 토리노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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