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고유정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는 27일 '아내의 비밀과 거짓말-고유정은 왜 살인범이 되었나?' 편을 방송했다.

고유정이 지난달 1일 오전 10시32분께 충북 청주의 아파트 지하주창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 속 고유정은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며 수갑을 채우는 경찰관에게 "왜요?" "그런 적 없는데요, 제가 당했는데요" "지금 집에 남편 있는데 불러도 돼요?"라며 현 남편을 찾았다.

이후 고유정 체포영상 유출 경위 논란이 제기됐다. 박 전 제주동부경찰서장(현 제주지방경찰청 정보화장비담당관)은 고유정에 대한 초동수사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해명하고자 영상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청 관계자는 "체포 당시 영상을 개인적으로 제공한 행위 자체는 경찰수사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 위반"이라며 박 전 서장을 상대로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SBS 측은 29일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박기남 전 제주동부경찰서장에게 공문을 보내 공식 인터뷰 요청을 했다.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영상을 받았기 때문에 절차상에 문제가 없다"며 "박 전 서장도 범죄예방 및 모니터를 목적으로 영상을 제공했고, 문제가 안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갑룡 경찰청장은 29일 출입기자단과 정례간담회에서 "(영상) 유출이 적절했는지, 적정한 수준에서 공개된 건지, 절차상 부적절한 면은 없었는지 진상파악을 할 것"이라며 "파악되는 대로 부적절한 면이 있으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29일 출입기자단과 정례간담회에서 "(영상) 유출이 적절했는지, 적정한 수준에서 공개된 건지, 절차상 부적절한 면은 없었는지 진상파악을 할 것"이라며 "파악되는 대로 부적절한 면이 있으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SBS는 고씨의 긴급체포 당시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이 영상은 경찰이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며 수갑을 채우자 고씨가 "그런 적 없다, 제가 당했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영상은 같은날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전파를 탔다.

경찰청은 영상 공개 이후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영상 유출자는 박기남 전 제주동부경찰서장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사 담당자였던 박 전 서장은 지난 인사에서 제주지방경찰청 정보장비담당관으로 자리로 옮겼다.

박 전 서장은 공보 권한이 없지만 개인적으로 영상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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