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은 원장의 여성건강 이야기] 자궁건강의 이상신호 ‘월경과다’ ‘자궁선근증’ 원인·치료법
[이기은 원장의 여성건강 이야기] 자궁건강의 이상신호 ‘월경과다’ ‘자궁선근증’ 원인·치료법
  • 정리=김정아 기자
  • 입력 2019-07-29 14:44
  • 승인 2019.07.29 14:48
  • 호수 1317
  • 5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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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과 질환] 월경과다,자궁선근종

 

하혈로 인한 철분 수치 감소 빈혈 호소로 증상 악화
초기 유산 조산 위험성 높여 과도 출혈 예상

여성이 산부인과를 찾게 되는 대표적인 원인인 월경과다는 정상보다 많은 생리양으로 인해 두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정상적인 생리 기간에도 많은 여성들이 불편을 느끼고 예민해지기 쉬운데 월경과다를 겪는 경우에는 더 심해진다. 학생이라면 공부에 집중할 수 없거나 심지어 결석하게 되고 직장인이라며 업무에 충실할 수 없어 곤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러한 증상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는데도 월경과다에 이미 익숙해져 있는 경우 이를 원인으로 생각하지 못하면 전신 무력감이나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이처럼 많은 여성들이 겪고 있는 월경과다와 이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인 이름조차 생소한 자궁선근증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고 진단과 치료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보겠다. 

먼저 생리량은 어느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평균 자궁의 무게는 50g 정도이며 자궁의 가장 안 쪽에 생식적 기능을 하도록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다가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 역할을 다하지 못한 내막이 허물어져 수정되지 못한 난자와 내막의 조직 덩어리 및 혈액이 섞여 나오는 것이 생리혈이며 약 30mL 가 정상이라고 한다. 

월경과다의 경우 매달 많은 혈액이 소실되어 몸 안의 철분 수치를 떨어트려 결과적으로 빈혈로 이어진다. 그런데 산부인과 진료를 통한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고 증상인 빈혈에 대한 치료를 위해 철분제나 기타 보조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궁선근증으로 인한 빈혈의 경우 아무리 철분제로 보충을 한다해도 매달 하혈로 인해 더 많은 양의 출혈이 발생하므로 증상은 서서히 악화되기 마련이다. 

월경과다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자궁질환은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이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양성종양 중 가장 흔하며 자궁 평활근에서 유래하고 대부분 자궁의 체부에 발생한다. 많은 여성들이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을 같은 질환으로 알거나 혼동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엄밀히 다른 질환이며 자궁선근증은 자궁 내막의 조직들이 자궁 체부로 유착, 유입되어 매달 호르몬의 작용으로 증식하여 자궁을 지속적으로 손상시키고 월경과다를 악화시키는 질환이다. 자궁 내벽으로 파고들어온 내막의 조직들은 자신이 자리 잡은 곳에 연결되는 혈관을 통해 혈액을 공급받고 이를 유지해서 크기를 부풀리게 된다. 

그 결과 자궁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월경과다, 월경통, 하복부 팽만감 및 통증, 심지어 배뇨와 배변 장애까지 일으키게 된다. 또한 가임기의 여성에게 자궁선근증이 생긴 경우에는 자궁내막의 상태가 비정상적으로 유지되므로 수정이 된 후에도 정상적인 착상이 잘 되지 않는 난임의 고충을 겪게 되거나 임신을 하더라도 임신 초기 유산과 출혈 및 조산의 위험성이 높아지며 출산 시에도 과도한 출혈을 일으킬 위험이 있어 임신 전 산부인과 검진으로 자궁의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원래 생리량이 많은 편이라 생각하고 불편함에 익숙해져 이처럼 자신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을 모르고 살아가는 여성이 많다. 또한 아직도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어려워 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자궁선근증의 경우 자궁 근종과 마찬가지로 산부인과에서 시행하는 가장 기본적인 초음파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므로 평소 월경량이 많거나 최근 증가하는 경우에는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을 권한다. 

자궁선근증은 다양한 약물 및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수술적인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환자의 경우 자궁 내 삽입 장치인 미레나 시술이 가능하다. 미레나는 자궁내막이 증식하지 않도록 억제하여 착상을 예방하는 T자형 피임기구이며 레보노게스트렐이라는 호르몬을 함유하고 있어 매일 일정량의 호르몬이 분비되는 방식이다. 이는 피임효과도 있으나 월경량이 줄어들고 기간이 짧아지며 무월경 상태로 지속이 되는 경우도 있어 자궁선근증의 증상을 없애고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처음에는 미레나로 증상조절이 되다가도 선근증이 진행되어 다시 출혈이 발생하거나 저절로 미레나가 배출되는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복강경이나 개복을 통한 자궁적출수술이나 자궁선근증이 심한 부위를 부분적으로 절제하는 자궁절제수술이 있다. 병이 있는 부위를 제거하는 가장 근본적이고 근치적인 방법이나 자궁적출 후 여성이 느끼는 상실감이나 출산 계획이 있어 자궁수술을 피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치료적 초음파를 이용한 하이푸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는 고강도 초음파를 이용해 자궁의 비정상 세포들만 퇴축하게 만드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많은 여성들을 힘들게 하는 월경과다와 이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인 자궁선근증에 대하여 알아봤다. 여성으로서 매달 겪어야 하는 월경은 소중한 생명의 탄생을 위한 아름다운 일임에 틀림없으나 월경과다나 자궁 선근종처럼 자궁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에 걸리면 여성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게 된다. 주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하여 미리 건강 체크를 하고 작은 증상이라도 무시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는 습관이 건강한 자궁을 유지하는 지름길이며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드는 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정리=김정아 기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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