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판로 개척·생활 속 문제 등에 주목해 창업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시는 여성의 관점이 반영된 창업을 준비하는 여성 15명에게 각종 지원을 제공한다. 

서울시와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이 '2019년 서울여성 스타트업' 15인을 선정 완료, 창업을 지원한다고 31일 밝혔다.

서울여성 스타트업은 여성 창업가 육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서울시는 1단계 창업교육 이수 후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지원대상자 15명을 선정하고 사업화를 지원한다.

시는 여성 창업가 선정을 위해 4월부터 모집과 창업교육을 실시했다. 이후 접수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15인을 선정했다.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김모씨는 "성범죄 피해를 여성들이 경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전에 탐지가 가능한 '불법촬영 탐지용품 개발'을 창업 아이템으로 떠올렸다"며 "명함 사이즈로 지갑에 넣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휴대전화 카메라 렌즈 앞에 갖다 대면 불법 카메라를 감지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김슬기씨는 "양파를 직접 경작하며 폐기 농산물에 대한 문제점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알고 B급 농산물을 활용해 '자색양파즙 제품'을 생산해보면 어떨까 싶었다"며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500만t, 약 18조원이 넘는 농산물들이 버려지고 있다. 이를 처리하는 비용 또한 6000억원이 넘는다. 특히 자색양파의 경우 일반 양파보다 항산화 물질인 퀘르세틴이 2배 더 많다"고 설명했다.

유지현씨는 "2019년의 트렌드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열풍'을 목표로 저는 '개인맞춤형 다이어리 디자인 및 제작 앱'을 제작해보려고 한다"며 "이 앱은 소비자 각각이 원하는 디자인을 반영할 수 있어 비효율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는 이들에게 사업화자금 최대 700만원과 맞춤형 전문가 상담을 지원한다. 
 
선발된 15명 여성예비창업자는 이달 말까지 사업자를 등록하는 등 창업을 위한 기본 준비를 하고 이후 사업자금 확보와 사업 고도화를 위한 상담을 받는다.

시는 향후 서울여성 스타트업 네트워크, 창업 멘토링을 지원한다. 선배 여성기업가, 창업지원기관 관계자와 함께 사업 진행 시 발생하는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라고 시는 설명했다.

조영미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원장은 "서울여성 스타트업 사업이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여성만의 기발함과 섬세함을 담은 사업 아이템으로 실력 있는 여성 예비창업가들을 발굴하는 기회가 됐다"며 "이들이 사업자금과 전문컨설팅 지원으로 창업에 날개를 달고 승승장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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