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농성역역무원, 왼쪽부터 김효빈, 김영, 장인종(사진제공=광주도시철도공사)
▲농성역역무원, 왼쪽부터 김효빈, 김영, 장인종(사진제공=광주도시철도공사)

[일요서울ㅣ광주 임명순 기자] 광주도시철도공사 역무원들이 보이스피싱으로 천만원을 잃을번한 80대 할머니의 소중한 재산을 지켜 화제다.

지난 29일 광주시 서구 농성역에서 근무중이던 장인종 역무원은 한 할머니를 만났다. 불안한 표정으로 한 손으로는 줄곧 통화를 하며 ‘국가금고’를 찾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보이스피싱을 확신한 장 역무원은 사정을 상세히 묻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검찰 등 국가기관을 사칭하며 보유 계좌에 문제가 생겼으니 이를 인출해서 농성역에 있는 국가금고에 보관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고 깜짝 놀라 현금 천만원을 인출해 농성역으로 들고왔다.

역무원들은 범죄조직이 농성역 내부에 있는 물품보관함을 국가금고로 사칭한 것으로 보고, 곧바로 112로 신고했다.

본인이 하마터면 범죄에 당할 뻔 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할머니가 한동안 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무서워하자, 장 역무원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줄곧 곁을 지키며 안심시켜 드렸다.

장인종 역무원은 “내가 아니더라도, 광주도시철도 직원이라면 누구든 이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했을 것”이라며“할머니의 소중한 재산을 지켜드릴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다”고 뿌듯해 했다.

이와 관련해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역사 내 물품보관함이 보이스피싱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 경고스티커 부착 등 적극적인 홍보를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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