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민주평화당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내홍이 ‘제3지대 빅텐트론’으로까지 확산됐다. 일요서울은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제3지대론의 중심에 선 유 원내대표를 만나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유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일요서울은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를 만나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와 '제3지대 신당'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일요서울은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를 만나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와 '제3지대 신당'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가장 관심도가 높은 질문부터 드리겠다. 제3지대론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금 현재 민주평화당 내 10명의 의원(김종회·박지원·유성엽·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들이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이하 대안정치)를 구성했다. 아직 정당은 아니고 정치적 결사체 또는 당내 당의 성격이다. 변화를 구하고 희망을 만드는 제3지대 신당을 목표로 (소속 의원들의) 뜻도 모아 가고, 사람도 물색하고 있다. 자주 만나 대화하고 논의하는 단계다.

-제3지대 신당에 누가 함께하느냐에 관심이 많다.

▲현재 출범한 10명 의원 외에도 (함께할) 많은 사람들을 나름대로 물색하고 있다. 여기에 뜻을 보이는 이도 많다. 기존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도 있고, 그동안 전혀 정치에 몸담지 않았지만 정치에 관심이 있는 외부 전문가 그룹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아직 제3지대 신당이 확실하게 출범하지 않았기 때문에 특정 인물을 거명하는 것은 빠르다. 때가 곧 올 것이다. 

-호남에 기반을 둔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당내 호남 소속 의원들이 뜻을 합쳐 ‘제3지대론’을 형성하는 것이라면, ‘도로 국민의당’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깨진 파편들을 잘 짜 맞추는 노력도 필요하다. 깨진 그릇의 파편들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활용해서 (새 그릇을) 짜 맞춰 가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대로 짜 맞출 수는 없다. 쓸 만한 파편들을 잘 활용하되 새로운 부재(部材)들도 집어넣어 조금 더 크고 반듯한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도로 국민의당’이라고 비판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도로 국민의당’이 되도록 두지는 않을 것이다. 

파편 가운데 일부에는 분명 과거 국민의당에 있었던 사람들도 있을 거다. 그래도 여기에 새로운 부재를 넣어서 좀더 넓은 그릇으로 만들어야 한다. 제3지대 신당의 포부는 ‘국민의당 38석’이 아니다. 원내 1,2당을 다투는 당이 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나아가려 한다. 

-현재 정당 지지율에서도 나타나듯, 평화당의 호남 민심이 여당에 비해 턱없이 낮다. 그래서  제3지대 신당이 ‘총선용 정당’이 아니냐는 세간의 의심이 있다.
▲‘총선용 정당이냐, 아니냐’는 질문 자체가 난센스다. 정치인들은 총선을 통해서 국민들의 평가와 기대를 모으고 이를 통해서 다음 대권까지 내다보는 행보를 하는 것이다.

‘총선용 정당’이라는 비판은 좁은 의미에서의 비판 아닌가. 또 정치의 본질은 총선을 통해 구현된다. 총선을 거치면서 대선도 지향해 나가고, 또 지방선거 역시 총선 이후에 치르게 된다.

이 때문에 ‘총선용 정당’이라는 세간의 말은 비판이라기보다 당연한 대비, 당연한 준비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인다.

-신당 창당에 대한 포부를 들려 달라.
▲신당 창당은 현재 당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대안정치 구성원)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몸부림이기도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을 살려낼 수 있느냐, 살려낼 수 없느냐’라는 거시적 차원의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만약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국정 운영에서) 실패했다 하더라도, 대안정당으로 신뢰하기 어려운 자유한국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도 결코 좋은 해법이 아니다. 

제3지대 신당의 목표는 현재 우리가 직면해 있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영역에 있어서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결국 그 결과로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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