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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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병원들에서 긴급 항생제에 저항력을 갖춘 슈퍼 세균이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영국 ‘BBC’는 유럽 전역에 걸친 연구 결과 슈퍼 세균들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균 감염 시 사용하던 약물 카바페냄은 슈퍼 세균 중 어느 것도 치료할 수 없다.

영국 생어 연구소는 “특히 폐렴간균의 확산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박테리아들 간의 매우 독특한 결합 방식 때문에 다른 세균 역시 저항력을 갖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는 폐렴간균이 몸 속에 침투해도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수 있지만, 건강이 악화되면 폐렴이나 뇌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몇몇 폐렴간균 변종들은 항생제에 내성을 갖추게 됐다. 생어 연구소 소속 소피아 데이비드 박사는 “우려되는 점은 이 변종들이 최후의 핵심적인 항생제로 간주되는 것들 중 하나에 저항력을 갖추게 됐다는 점”이라며 “감염되면 치사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박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미 2094명이 내성 폐렴간균 감염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07년 341명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데이비드 박사는 “병원들이 감염의 주요 경로로 드러났으며, 병원에서 사람 간 접촉을 통해 확산된다”며 “시급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는 유럽 전역에 위치한 244개의 병원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감염 환자로부터 박테리아를 채취해 DNA와 유전자 코드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미생물학지에 게재됐다.

<글·사진=뉴시스 / 정리=온라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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