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다가올수록 야권 재편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현재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으론 다음 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승산이 없다는 인식의 표출이다.

황교안 당 대표도 이점을 인정하고 보수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당의 1차적 통합 상대는 친박계 일부가 뛰쳐나가 만든 우리공화당이다. 성사될 경우 도로 친박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박근혜 정권 시절 총리와 대통령 직무대행을 한 황교안 당 대표에 친박계인 박맹우 사무총장, 민경욱 대변인, 김재원 예결위원장 등 주요 당직에 친박계가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강성 친박계인 우리공화당을 다시 끌어안는 게 보수 통합으로 보긴 어렵다. 황 대표도 이를 인식한 듯 난 친박에 빚진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친박계를 끌어안을수도 내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황 대표다. 자칫 한국당발 야권 재편론이 아이러니하게도 보수분열의 또 다른 발화점이 될 공산도 높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평화당 비당권파와 바른미래당 당권파가 제3지대 개편론 사정 역시 비슷하다. 손학규 대표와 호남계가 대상인데 벌써부터 정치권에서는 도로 국민의당’, ‘도로 안철수당이라는 비아냥을 받고 있다.

또한 합치기도전에 박지원당이니 손학규당이니 주도권 다툼양상마저 보이고 있어 갈 길이 멀다. 손학규 대표가 바른미래당 중심의 빅텐트론을 주창하는 이유다. 이에 신당 창당파들은 독일에 있는 안철수 전 대표를 자기편으로 삼기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러나 일방적인 짝사랑으로 끝날 공산이 높다.

아울러 민주당 소속 비주류인 비문을 겨냥해 신당에 함께 할 수 있다는 말도 흘리고 있다. ‘도로 국민의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위함이지만 아무리 비주류이고 공천을 받지 못한다고 해도 배부르고 따뜻한 집권여당을 버릴 인사는 없다. 공천 배제를 당해도 갈 자리가 많은 것도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다.

여전히 보수 우파는 분열되고 진보 좌파는 요지부동인 상황이다. 진보는 분열로 망하고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는 과거 정당 행태와는 사뭇 다르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와 공화등 제3의 길을 모색하는 합리적 중도보수의 움직임도 있지만 세력화하기엔 갈 길이 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5인 신당론마저 대두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유승민 전 대표와 한국당 김무성 의원,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함께 해 신당을 창당하자는 설이다. 실현가능성이 제로에 가깝지만 선거를 맞이해 보수진영이 얼마나 준비가 안돼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민주당은 공천룰을 확정했고 권리당원 모집도 7월말로 끝냈다. 본격적으로 선거 준비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제 남은 것은 잡음 없이 공천을 진행하는 것만 남았다. 예전보다 빨라진 총선 시계에 민주당 후보자들은 시간이 많이 남은 것 같다는 여유로운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일단 자신들이 갖고 있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 내년 총선은 보수정당이 공멸할 것이냐 상생할 것이냐 분수령이 될 공산이 높다. 신당 창당전에 보수통합전에 야당 대표들이 우선적으로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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