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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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가 거액의 매출을 누락한 정황이 포착돼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데 주목할 점은 이 조사가 무려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에서 전담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사4국은 국세청의 중수부로 통한다. 그 만큼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하는 전담팀이라는 이야기다. 
롯데칠성음료에 대한 세무조사는 지난 1월부터 시작됐다. 세무당국에 따르면 된 이번 조사는 매출을 누락해 관련 세금을 줄인 부분에 대해 심도있게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전국의 롯데칠성 지점들이 올린 최소 3년간의 수천억원 대에 달하는 매출을 조작한 것으로 국세청은 보고 있다. 

이 조사는 다음달 중순까지 이뤄질 예정인데 국세청이 내놓을 결과를 두고 여러 관측이 분분하다.
국세청 주변에서는 롯데칠성음료에 대해 천문학적인 과징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도매상에 현금을 받고 싼 값에 물건을 판 뒤 이를 대리점에 물건을 납품한 것처럼 허위계산서를 발행하는 이른바 ‘무자료 거래’ 방식으로 매출을 누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세청은 롯데칠성음료가 이 같은 방식으로 속인 매출이 최소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가 세금탈세를 위해 이용한 수법으로 무자료거래 내지 허위계산서를 통해 부가세를 회피한 정황이 있어 조사가 착수된 것”이라며 “이런 수법은 전형적인 것으로 세무용어로 ‘무자료 뒷거래 방식'이라고 한다. 이미 상당한 자료가 확보된 만큼 과징금 부과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이같은 수법으로 대리점은 허위계산서를 이용해 부가세를 탈세하고, 도매상은 시세보다 싼값에 물건을 받는 식으로 이득을 취했했는데, 회사는 이같은 물량 밀어내기로 매출을 늘린 것이다.

국세청의 롯데칠성음료 세무조사 이후에 대한 관측도 제기된다. 국세청 안팎에서는 국세청이 롯데칠성음료에 대한 고발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무당국의 한 실무자는 “롯데칠성음료의 경영진 등 탈세행위 지시라인에 대한 검찰조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탈세 등을 통해 챙긴 부당수익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추적해 관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이 국세청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이 세무조사 이후 롯데칠성음료를 고발할 경우 이 회사의 비자금수사가 추진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조성된 불법자금이 흘러간 경로를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무당국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거래 흔적을 없애기 위해 거래대금을 영업사원의 계좌를 통해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롯데 영업사원의 계좌내역에서 한번에 몇백만원씩 도매상으로부터 송금을 받은 흔적도 발견됐다.
이와관련 롯데칠성음료의 한 관계자는 “국세청의 조사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라며 “불복신청 등 대응방안은 조사결과 이후에나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탐사보도팀 뉴스블리치 김진영기자 tavari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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