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일부 등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 2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관광객과 시민들이 휴대용 선풍기, 부채 등을 이용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서울·경기일부 등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 2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관광객과 시민들이 휴대용 선풍기, 부채 등을 이용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폭염 속 온열 질환자와 가축 폐사가 속출하고 있다.

5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온열 질환자는 857명(사망 2명) 신고됐다.

온열 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말한다.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과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온열 질환자는 남성(661명·77.1%)이 여성(196명·22.9%)의 약 3.4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171명)가 가장 많았다. 뒤이어 60대(141명), 40대(139명), 30대(101명), 70대·20대(각 90명), 80대(72명) 등의 순이다.

야외활동이 많은 직업군에서 온열 질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단순 노무종사자(207명·24.2%)으로 4명 중 1명꼴로 가장 많았다. 무직(노숙인 제외) 108명, 농림어업 숙련종사자 99명, 군인 3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온열 질환자의 절반이 넘는 479명(55.9%)이 몸에 힘이 빠지면서 극심한 피로를 느끼는 열탄진(일사병) 환자였다. 열사병 170명(19.8%), 열경련 118명(13.7%), 열신신 75명(8.8%), 열부종 1명(0.1%) 등이다.

온열 질환자 발생지역은 경기 159명, 경북 134명, 경남 93명, 전남 84명, 충남 58명, 부산 50명, 충북 49명, 서울 43명, 강원 39명, 전북 32명, 인천 26명, 제주 25명, 광주 20명, 대구 15명, 대전·울산 각 13명, 세종 4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 지역에서만 온열질환으로 2명이 숨졌다. 모두 80대 여성으로 열사병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 수는 총 62만9000마리로 집계됐다.

축종별로는 닭이 58만8000마리로 가장 많이 폐사했다. 오리 1만8000마리와 돼지 1만3000마리도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죽었다.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액(보험금 기준)을 86억 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1일 기준 1339개 피해 농가 중 34개에만 2억 원이 지급됐다.

정부는 재해보험 가입 농가에 대해 신속한 손해평가를 거쳐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보험 가입률은 닭 91.8%, 돼지 72.3%, 오리 72.3%다.

중대본 관계자는 "당분간 폭염특보와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피해 규모는 더 늘 수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상황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행안부는 지난 3일 오후 1시에 기해 폭염 위기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으로 격상하고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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