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경찰 수사에 서울시도 성실히 협조"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시가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 수몰사고와 관련해 감사에 나선다. 

서울시 황인식 대변인은 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경찰 조사와 별개로 독자적인 감사를 실시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변인은 "법적 책임소재를 확인하기 이전에 사고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유가족이 희생자를 편안히 보내드릴 수 있도록 양천구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 경찰에서도 수사 전담팀을 꾸며 서울시도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변인은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배수시설을 비롯해 운영의 측면에서도 안전 사각지대가 없었는지 통합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8시24분께 서울 목동운동장 인근 빗물펌프장 저류시설에서 작업자 구모(66)씨 등 3명이 고립됐다. 출동한 구조대원에 의해 발견된 구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이어 1일 오전 5시42분과 47분에 배수시설에서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이들은 실종됐던 협력업체 직원인 미얀마 국적의 A(24)씨와 시공사인 현대건설 직원 안모(30)씨로 확인됐다. 

발견이 늦어지던 A씨와 안씨는 소방당국이 전날 신고를 접수받고 수색에 나선지 21시간여 만에 발견된 것이다. 

지리산 등지로 휴가를 떠났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고 당일 양천구 신월 빗물저류 배수시설 사고로 휴가를 중단하고 서울로 복귀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에도 중랑천 범람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휴가를 중단하고 급거 귀경했다. 

속리산 쪽에 머물던 박 시장은 이날 사고 소식을 접한 뒤 낮 12시50분께 서울역에 도착, 양천구 신월 빗물저류 배수시설로 이동해 현장을 점검했다. 박 시장은 사고경위를 듣고 전 지하공사장에 대한 긴급 점검과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확인을 지시했다. 

박 시장은 지난 1일 새벽에도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5시15분께 두번째 현장을 방문해 수색 진행상황과 소방근무교대 등 상황을 점검을 했다. 또 실종자 2명에 대한 발견 사실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박 시장은 "철저한 사고 원인규명과 사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희생자와 유가족 지원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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