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5'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해온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펴낸 반일 종족주의내용을 언급하며 구역질 나는 책이라며 맹비난했다.

이 교수는 식민지 근대화론’(한국의 경제성장 원동력을 일제강점기로 보는 역사적 관점)을 설파하는 인물이며 반일 종족주의는 이같은 주장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 교수 등이 펴낸 책 반일 종족주의일제 식민지배 기간에 강제동원과 식량 수탈, 위안부 성노예화 등 반인권적·반인륜적 만행은 없었다많은 젊은이들이 돈을 좇아 조선보다 앞선 일본에 대한 로망을 자발적으로 실행했을 뿐이라고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 우리 사회의 반일 정서를 반일 종족주의로 깎아내리고, 이것이 극단적으로 나타난 사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러한 책의 내용을 언급하면서 이같은 주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학자, 이에 동조하는 일부 정치인과 기자를 부역·매국 친일파라는 호칭 외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들을 이렇게 비판하는 것은 전체주의적, 파시즘적 발상이자 국민을 둘로 나누는 이분법이라는 일부 지식인들의 고상한 궤변에는 어이상실이라고 밝혔다.

조 전 수석은 정치적 민주주의가 안착한 한국 사회에서는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책조차도 이적표현물로 규정되어 판금(판매금지)되지는 않는다그러나 그 자유의 행사가 자초한 맹비판은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이런 구역질나는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은 이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고 했다.

한편 조 전 수석은 지난달 26일 청와대를 떠난 뒤에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한 지난 2일에는 "싸울 때는 싸워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케 논란'이 불거진 3일에는 "보수 야당이 점점 더 황당한 언동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