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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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수출이 마이너스를 이어가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3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6억6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가 5월 48억1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후 두 달째 흑자를 유지한 것이다.

8개월 만에 최대 규모이긴 하지만 1년 전 수준(74억6000만 달러)에 비하면 10억8000만 달러(14.5%) 축소됐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6월(95억4000만 달러)보다 32억7000만 달러(34%) 급감해 62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439억9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5.9%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반도체 단가 하락, 대중국 수출 부진 등 영향으로 7개월째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입도 줄었다. 전년 같은 달 대비 11.8% 줄어든 377억2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수출과 수입 모두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2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24억2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축소됐다. 그중 여행수지가 같은 기간 12억2000만 달러 적자에서 10억 달러 적자로 다소 개선됐다.

본원소득수지는 27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1월(28억8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2위다. 투자소득 수지 흑자 규모도 지난 2015년 1월(29억1000만 달러) 이후 역대 2위였다.

상반기 경상수지는 217억7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2012년 상반기(96억5000만 달러) 이후 7년 만에 흑자 폭이 가장 적었으며 한은이 지난달 제시한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215억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상품수지는 370억6000만 달러 흑자로 6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의 흑자를 보였다. 수출은 상반기 2777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9.8% 감소했다. 수입도 2406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2년 반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123억5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여행수지가 61억800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상반기 86억5000만 달러 적자보다 개선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지난해 상반기 29억1000만 달러 적자에서 6억2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금융계정 순 자산은 상반기 234억7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46억8000만 달러 늘었고 증권투자는 202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202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해외 증권투자는 341억7000만 달러 늘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상품수지 흑자 폭은 축소되고 있다”며 “다만 여행, 운송 수지를 포함한 서비스 수지가 개선되고 있는 점은 우리 경제에 있어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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