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전주 고봉석 기자] 전주시가 46년 전에 조성한 완산공원의 동굴형 벙커가 문화관광시설로 탈바꿈된다.

전주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9 유휴공간 문화재생 기본계획수립 연구 대상지 공모사업’에서 완산공원 내 옛 충무시설이 최종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 1973년 군, 경찰, 행정이 전시상황에 대비해 행정지원과 작전을 지휘하고 방공호로 활용됐던 공간으로 건축된 옛 충무시설은 흔치않은 터널형 건축물로보존가치가 높고 지역적·장소적·환경적 특성, 문화재생의 잠재력을 가진 공간이라는 게 문체부의 선정 이유다.  

시는 이에 따라 지역문화진흥원과 지역전문가 등과 협력체계를 갖춘 뒤 다음 달부터 연구기관을 통해 기본계획수립 연구용역에 착수, 올 연말 내에 완료할 계획이다.

연구용역은 국비 2000만원이 투입되며 충무시설의 사업성 분석, 환경 및 물리적 현황 조사, 공간·운영 기본 방향, 문화재생 방향성 등의 결과물을 내놓게 된다. 이후 활용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옛 충무시설은 2816.35㎡(853평)의 면적에 터널 길이는 130m 가량에 달하며, 지난 2006년 용도폐기 후 2014년에 사용이 중단된 이후 현재까지 유휴공간으로 남아 있다.

시설 내부는 사무실 10개, 기계실, 배전실 등 20개 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항상 15°C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게 특징으로 보수·보강 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지난 2017년 정기 안전검진에서도 B등급 판정을 받아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설이 문화관광시설로 재생될 경우 주변 삼나무 숲과 완산공원(전망대, 꽃동산), 동합농민혁명 유적지, 전주한옥마을, 천주교 치명자성지, 국립무형유산원, 서학동 예술마을 등을 잇는 관광권역이 형성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황권주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옛 충무시설이 문화재생 기본계획수립 연구 대상지로 선정된 것은 희소성과 지역적·사회문화적·장소적·건축적 가치가 높은 장소라는 것을 정부도 인정한 것”이라며 “수년간 사용하지 않았던 옛 충무시설이 향후 진행될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문화관광시설로 재생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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