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8차 명도집행이 실시된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구 노량진수산시장이 각종 집기들이 널브러져 있는 등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법원의 8차 명도집행이 실시된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구 노량진수산시장이 각종 집기들이 널브러져 있는 등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에 맞서고 있는 구 수산시장 잔류 상인들에 대한 법원의 10차 강제 명도집행이 9일 진행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강제집행은 오전 6시 10분경 시작됐다. 집행인력 70여 명이 동원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는 상인 30여명이 모여 강제집행을 저지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9차 강제집행으로 노량진 구시장에 남은 판매소는 10여개다. 9차 강제집행에서 잔여 23개 판매소 중 13개에 대한 명도집행이 완료됐다.

경찰 관계자는 명도집행에 앞서 "평소보다 분위기는 험악하지 않다"면서도 "오늘 구시장을 전부 철거할 각오로 강제집행을 하겠지만 만만치 않아 보인다"고 했다.

이날 상인과 집행인력 사이에 고성이 오갔으나 체포 및 연행된 상인은 없었다. 상인 측에 따르면 허리 통증을 느끼고, 좌측 손목이 찢어진 상인 2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철거되지 않고 잔류했던 10곳은 이날 모두 철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소 등 부대시설도 철거를 완료하면서 법적인 집행은 최종 마무리된 모양새다.

상인 등은 현장에서 항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큰 충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경력을 투입한 상태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는 구시장 건물 노후화 등을 배경으로 지난 2005년 시작된 정책 사업이다.

구시장 일부 상인들이 협소한 공간과 비싼 임대료, 신시장 운영 등을 문제삼아 이전을 거부했고, 수협과 본격적인 갈등은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됐다.

수협 측은 지난 2017년 4월과 지난해 7월·9월·10월 등 네 차례의 강제집행이 무산되자 11월 구시장 전역에 단전·단수 조처를 내리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올해 들어서도 2월 출입구 폐쇄, 4월 25일과 5월 20일, 6월 27일, 7월 23일·30일 5·6·7·8·9차 강제집행을 실시하는 등 구시장 폐쇄에 박차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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