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8·9 개각 여성 장관급 인사 및 후보자 [뉴시스]
문재인 정부 8·9 개각 여성 장관급 인사 및 후보자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규모로 개각 인사가 단행된 9일, 여성가족부와 공정거래위원회 총 두 곳의 부처에 여성 장관급 인사가 포함됐다. 여성가족부에는 이정옥 장관 후보자가,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에는 조성욱 후보자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로 인해 문 정부 장관급 여성 고위직 인사는 총 7명으로, 지난 3·8 개각 이후와 같은 수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법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축산식품부, 여성가족부 등 8개의 장관급 직위를 교체해 2기 내각을 꾸렸다. 이 같은 개각 인사 단행은 정부 출범 이래로 최대 규모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여러 차례 ‘여성 공직자·장관 30%’ 달성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고 나아가 단계적으로 ‘동수내각’을 실현하겠다는 공약을 통해 여성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겠단 의사를 밝혀 왔다.

이번 개각에서 18개 부처 가운데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의 뒤를 이을 인물로 여성인 이정옥 장관 후보자가 선정됐다. 이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을 큰 무리 없이 거쳐 장관이 될 경우, 현 정부 여성 장관은 총 5명이 된다. 

현재까지 강경화 외교부·유은혜 교육부·김현미 국토부·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등 총 4명이 기용됐다. 여성 장관이 5명이 될 경우 27.7%의 비율을 차지, 지난 3·8 개각 이후와 동일한 수치를 기록하게 된다.

이는 정부 출범 직후 단행된 8·24 첫 개각의 여성 장관 비율과도 같다. 당시에도 강경화·김현미 장관과 전임인 김은경·정현백·김영주 장관 등 총 5명의 여성 장관이 있었다.

지난해 8·30 개각에서도 여성 장관 비율은 27.7%였다. 당시 정현백·김영주 장관이 교체되고 유은혜·진선미 장관이 추가됐다. 다만 전임 김은경 장관이 교체되면서 여성 장관 비율은 22.2%로 내려갔다. 

다만 3·8 개각 당시 박영선 장관의 입각과,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임명되지 못해 김현미 장관이 직을 유지하게 되면서 여성 장관 비율은 다시 5명으로 올랐다. 

이 가운데 문 대통령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여성 인물을 내정했다. 38년 역사상 최초다. 그렇지만 이번 개각에서 장관급 인사인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후임으로 남성 장관이 내정되면서, 문재인 정부 여성 장관급 인사 숫자는 지난번과 같은 수가 됐다.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춘추관 브리핑에서 조 후보자에 관해 “고려대 경영대학 첫 여성교수, 서울대 경영대학 첫 여성교수 등 전문성과 학문적 성과로 유리천장을 수차례 뚫어온 기업지배구조, 기업재무 분야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새로 내정된 두 인사가 인사 청문 과정까지 별 탈 없이 통과한다면 장관 및 장관급 여성 인사는 유은혜·강경화·박영선·김현미 장관·박은정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까지 모두 총 7명이 돼 23개 장관급 부처 중 30.4%에 달하는 비율을 차지하게 된다.

청와대는 이러한 문 대통령의 공약을 고려해 이 같은 인선을 꾸렸다고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에서 여성의 비율을 높이고자 함은 계속되는 일관된 방향이었다”며 “여성과 지역 등 균형성을 챙기고자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결과가 오늘의 결과물이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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